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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베트남 남성과 결혼하는 한국인 여성이 큰 폭으로 늘고 있다. 이들 한국 여성 중 상당수는 한국인 남성과 결혼하면서 귀화한 베트남 여성으로 나타났다.

20일 통계청의 '2023년 혼인·이혼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외국인과 혼인 건수는 2만건으로 전년보다 3천건(18.3%) 늘었다.

외국인과의 혼인은 2019년 2만4천건을 기록한 뒤 코로나 유행 여파로 2021년 1만3천건까지 줄었다가 최근 다시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해 혼인 건수는 외국인과의 혼인 증가에 힘입어 전년보다 2천건 늘며 2011년(0.9%) 이후 12년 만에 늘었다.  작년 내국인 혼인 건수는 전년보다 1천건 줄었다.

외국인 여자와의 혼인은 1만5천건으로 전년보다 22.5% 늘었다.

외국인 아내 국적은 베트남이 33.5%를 차지해 가장 많았고 중국(18.1%), 태국(13.7%) 등이 뒤를 이었다. 전년 대비 증가율을 보면 베트남(48.3%), 중국(16.9%), 태국(4.4%) 등의 순이었다.

작년 외국인 남자와의 혼인은 5천건이었다. 미국인이 1386건으로 가장 많았다. 중국 남성이 921명, 베트남 남성이 792명 이었다.

증가폭은 베트남이 35.2%로 가장 컸으며 중국  중국22.8% 등 이었다.

최근 10년간 미국·중국·캐나다 등 상위 국적 남성과의 결혼이 모두 줄어든 것과 비교하면 베트남 남성과의 결혼 증가세는 특히 두드러진다.

한국 여성과 베트남 남성 간 결혼 건수는 10년 전인 2014년에는 283건에 그쳤지만, 10년 만에 2.8배인 792건으로 늘었다.

같은 기간 미국(1748→1386건), 중국(1579→921건), 캐나다(481→281건), 호주(249→158건) 국적 남성과의 결혼 건수는 모두 줄었다.

베트남 남성과의 결혼 건수는 2013년 279건에서 지난해 792건으로 증가했다.

베트남 남성과 결혼한 한국 여성 상당수는 한국 남성과 결혼해 한국 국적을 취득한 뒤 베트남 남성과 재혼한 베트남 출신 한국 국적의 여성으로 통계청은 분석했다.

통계청 혼인·이혼 통계에 따르면 2022년 기준 베트남 남성과 재혼한 한국 여성 556명 중 482명(86.7%)이 귀화한 한국인이었다. 이들 중 국적 확인이 어려운 2명을 제외한 480명의 귀화 전 국적은 모두 베트남이었다.

전체 이혼 건수는 감소세인 반면 외국인과의 이혼 건수는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해 전체 이혼건수는 전년보다 800건 줄어든 9만2천건이었다. 반면 외국인과의 이혼은 6천건으로 전년보다 300건(5.1%)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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