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을 여성과 복지로 묶어 공모한 것부터 끼워 넣기”
더불어민주연합 시민사회 몫 서미화 후보엔 “자격 없어”

사진 = 김효진 전 더불어민주당 전국장애인위원회 위원장 직무대행 제공
사진 = 김효진 전 더불어민주당 전국장애인위원회 위원장 직무대행 제공

더불어민주당 전국장애인위원회가 18일 “민주당은 지난 17대 총선부터 21대까지 모두 당내 인사가 아닌 외부 인재 영입을 통해 장애인 비례후보를 선정해 왔다”면서 총사퇴를 선언했다.

민주당 전국장애인위원회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밀실 공천에 희생만 당하는 전국장애인위원회는 필요 없다”며 이같이 발표했다.

김효진 전국장애인위원회 위원장 직무대행은 “민주당 22대 비례대표 국회의원 후보자 20명 중에 장애인은 없다”며 “장애인의 요구에는 전혀 관심이 없고 아무런 반응도 없는 민주당에서 전국장애인위원회가 존재할 이유가 있느냐”고 반문했다.

위원회는 기자회견문을 통해 “과정은 공정치 못했으며 결과는 참담했다”며 “전략 공관위 내에 비례후보추천분과를 두고 추천하는 방식은 당원들의 참여를 원천 봉쇄한 것으로 민주당이 자랑하는 시스템 공천에 역행하는 처사”라고 지적했다.

이어 “장애인을 여성과 복지로 묶어 공모한 것부터 장애인을 마지못해 끼워 넣었다는 의구심을 지울 수 없다”며 “장애에 대한 진정성이 조금도 느껴지지 않는 끼워 팔기는 이제 그만둬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민주당 비례대표 후보 선출 과정에서 여성·장애인·복지 분야에 지원한 조종란 전 한국장애인고용공단 이사장, 박은수 디지털 콘텐츠 크리에이터, 황귀주 전국장애인위원회 대구시당위원장이 탈락한 것을 문제 제기했다.

위원회는 “이들 모두 우리 장애인의 요구를 제대로 대변할 훌륭한 후보”라며 “하지만 민주당은 세 명 모두 탈락시켰고 이는 전국장애인위원회의 지지를 받는 후보가 선출되기를 바라는 장애인 당원들의 열망을 모조리 부숴버린 것”이라고 일갈했다.

더불어민주연합에 참여하는 시민사회 몫 비례대표 후보로 비례 1번을 받은 여성 시각장애인 서미화 후보에 대해선 “서 후보는 민주당에서 어떠한 활동도 하지 않은 외부인사”라며 “인권운동가로서의 자질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서미화를 국민후보 1번으로 확정하고 민주당 비례후보 20명의 장애인을 배정하지 않은 것은 또다시 장애인을 홍보 수단으로만 활용하는 시도”라고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모든 책임은 당에서 져야 할 것이다. 장애인비례대표는 우리 장애인들만의 요구가 아니라 다양성을 발휘해 포용과 연대의 가치를 선도해야 할 더불어민주당의 시대적 소명”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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