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러시아 대통령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러시아 대통령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역대 최고 득표율로 당선됐다. 올해 대선에서 5선을 확정한 푸틴 대통령은 정권을 2030년까지 연장하며 '21세기 차르'로 등극하게 됐다. 

로이티통신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각) 종료된 러시아 대선 출구조사 결과에서 88%를 득표할 것으로 예상됐다.

러시아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역시 개표가 60% 진행된 상황에서 푸틴 대통령의 득표율이 87%대라고 발표했다. 이는 역대 최고 득표율이다.

장기화하는 전쟁, 서방의 대규모 경제제재, 독재주의 비판 등에도 불구하고 러시아 국민들이 또다시 푸틴 대통령을 택한 이유는 대체불가한 지도자이기 때문이다.

러시아 민간 여론조사기관 레바다센터 조사에서 푸틴 대통령의 지지율은 지난해 내내 80%를 웃돌았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전보다 훨씬 높은 것이다.

이번 대선에는 무소속으로 5선에 도전하는 푸틴 대통령을 비롯해 자유민주당(LDPR)의 레오니트 슬루츠키(56), 새로운사람들당의 블라디슬라프 다반코프(39), 러시아 공산당의 니콜라이 하리토노프(75) 등 4명이 이번 대선 후보로 등록됐다.

이번 대선에서 5선에 성공하면 푸틴 대통령은 2030년까지 6년 더 정권을 연장할 수 있다. 모두 30년간 크렘린궁 자리를 지킴으로써 이오시프 스탈린 옛 소련 공산당 서기(29년 집권)의 기록을 넘어서게 된다.

푸틴 대통령은 2020년 개헌으로 2030년에 열리는 대선까지 출마할 수 있어 이론상 2036년까지 집권 연장도 가능하다. 84세까지 정권을 잡을 수 있는 돼 사실상 종신집권이나 다름없다.

'현대판 차르(황제)'로 불리는 푸틴 대통령은 18세기 황제 예카테리나 2세(34년 재위)보다 오래 러시아를 통치할 가능성도 있는 셈이다. 그가 유일하게 넘을 수 없는 지도자는 표트르 대제(43년 재위)뿐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각) 5선을 사실상 확정한 뒤 "러시아는 더 강하고 효과적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대선 종료 후 모스크바 고스티니 드보르에 마련된 자신의 선거운동본부를 찾아 고마움을 전하면서 투표에 참여한 러시아 국민을 향해서도 "우리는 모두 하나의 팀"이라며 감사를 표했다.

또 "오늘 특히 우리 전사들에게 감사하다"며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에서 싸우는 군인들을 특별히 언급했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 권력의 원천은 러시아 국민"이라며 "러시아인의 의지를 외부에서 억제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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