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오전 서울 강남구 대치동 한 학원 앞에 수업 내용과 관련된 광고 문구가 적혀있는 가운데 '킬러'가 적혀 있던 자리에 흰 스티커가 붙어 있다. ⓒ연합뉴스
2일 오전 서울 강남구 대치동 한 학원 앞에 수업 내용과 관련된 광고 문구가 적혀있는 가운데 '킬러'가 적혀 있던 자리에 흰 스티커가 붙어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사교육비가 27조원을 넘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사교육을 받는 고등학생은 1명당 70만 원 이상을 학원과 인터넷 강의, 개인 과외 등에 썼다. 서울의 경우 고등학생 사교육비가 100만원에 가까웠다.

14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초·중·고 사교육비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사교육비 총액은 27조 1000억원으로 2022년보다 1조2000억원(4.5%) 늘었다.

2021년 23조 4000억 원을 기록한 이후 2022년 25조9538억원 등 3년 연속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사교육을 활용하는 학생들이 늘어나는 가운데 인당 사교육비도 함께 늘었다. 사교육 참여율도 78.5%로 전년보다 0.2%포인트 확대됐다. 주당 사교육을 받는 시간은 7.3시간으로 0.1시간 늘었다.

전체 학생 1인당 평균 사교육비는 월 평균 43만 4000원으로 전년보다 5.8% 늘었다. 사교육을 받고 있는 초·중·고등학생들은 55만3000원 지출해 5.5% 증가했다.

사교육을 활용하는 고등학생들은 1인당 월 평균 74만원을 학원과 온라인 강의 등에 지출해 전년보다 6.1% 늘었다.

중학교(59만 6000원), 초등학교(46만 2000원)가 그 뒤를 이었다. 중학교(3.7%), 초등학교(5.7%) 모두 사교육 참여 학생의 1인당 사교육비가 증가세를 보였다.

ⓒ통계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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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별로 보면 서울의 1인당 사교육비가 월 74만1000원(사교육 참여 학생 기준)으로 가장 높았다. 

사교육을 활용하는 고등학생들의 1인당 사교육비는 98만8000원으로 나타났다.

중학교(76만 원), 초등학교(62만 1000원)의 사교육비 부담도 60만 원을 웃돌았다. 사교육 참여율로 봐도 서울(84.8%)이 가장 높았다. 세종(83.9%), 경기(81.9%) 대구(80.2%), 부산(80.1%)이 그 다음이었다.

학생 성적이 높을수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 지출이 높았다. 성적 상위 10% 이내 사교육비는 61만 6000원으로 하위 20% 이내(33만 6000원)의 두 배 수준이었다.

통계청 관계자는 “성적이 높아서 사교육비를 많이 들이는 건지, 아니면 사교육 투자만큼 성적이 올라간건지 인과관계를 따지기는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소득수준이 높을수록 사교육비가 지출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월평균 소득이 800만 원 이상일 경우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67만 1000원으로 300만 원 미만(18만 3000원)보다 3배 이상 많다. 

과목별 1인당 사교육비는 영어(24만 8000원)가 가장 높았다. 수학(23만 3000원), 국어(14만 8000원), 사회·과학이 그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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