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강일인 지난 4일 대구 한 의과대학 강의실이 의대생 휴학으로 텅 비어있다. ⓒ연합뉴스
개강일인 지난 4일 대구 한 의과대학 강의실이 의대생 휴학으로 텅 비어있다. ⓒ연합뉴스

한림대 의대가 학생들의 집단 휴학 신청 이후 처음으로 유급을 통보했다. 전국 40개 의대 학생들이 휴학계를 제출해 집단유급 우려가 커지고 있다.

13일 한림대에 따르면 한림대 의대 본과 1학년 83명은 해부신경생물학교실의 한 주임교수로부터 "학칙에 의거, 수업일수 미달로 인한 FA 유급임을 통지한다"는 연락을 했다.

한림대 학칙에 따르면 3주 넘게 결석하면 성적과 관계없이 F 학점을 받고 유급으로 처리된다. 매 학기 성적 중 한 과목이라도 학점을 취득하지 못해 F 학점을 받을 경우 유급 처리되며, 4회 유급할 경우 제적 처리된다.

한림대 의대는 일부 전공수업이 지난달부터 개강했으며, 학생들은 개강 직후부터 수업을 거부하고 있다. 학생들에게 유급 통지를 한 해부학교실은 지난 1월 19일 개강했다.

전국 40개 의대 모두 학생들이 의대 증원에 반대해 집단으로 휴학계를 제출하거나, 수업을 거부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집단 유급은 다른 의대로 확산할 수 있다.

대부분 의대는 학칙상 수업일수의 3분의 1 또는 4분의 1 이상 결석하면 F 학점을 준다. 한 과목이라도 F 학점을 받으면 유급 처리된다.

지난 12일까지 집계된 유효 휴학 신청 누적 건수는 5,954건으로 의대 재학생의 31.7%에 해당한다. 요건을 지키지 않은 휴학계까지 합하면 70%를 웃돌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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