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교수들, 비상총회·시국선언 등 반발 확산

5일 오후 서울 한 대형병원 응급실 앞에서 진료를 기다리는 환자들이 줄을 서고 있다. ⓒ연합뉴스
5일 오후 서울 한 대형병원 응급실 앞에서 진료를 기다리는 환자들이 줄을 서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의 의대 증원 정책에 반발한 전공의 집단 사직 사태가 11일로 3주가 지났으나 이날 전공의 대부분이 돌아오지 않았다.

정부는 의료공백을 메우기 위해 이날부터 군의관과 공중보건의를 의료 현장에 투입하기로 했다.

정부와 의료계에 따르면 보건복지부는 이날부터 4주 동안 군의관 20명과 공중보건의 138명 등 모두 158명을 병원 20곳에 파견할 방침이다.

이들 인력은 중증·응급 환자의 수술과 진료 지연 등 어려움을 해소하는 역할을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복지부는 업무개시명령에도 현장에 복귀하지 않은 전공의들에게 이번 주까지 1차로 면허정지 사전통지서를 발송할 예정이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8일 오전 11시 기준 100개 주요 수련병원에서 근무지를 이탈한 전공의는 1만1994명이다.  이는 전체 전공의 1만2912명의 92.9%에 해당한다.

통지서를 받은 전공의들은 이달 25일까지 의견을 제출해야 한다.

복지부가 보낸 통지서에는 의료법에 따른 업무개시명령을 받았는데도 업무에 복귀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돼 관련 규정에 따라 면허 처분에 들어간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통지서를 받은 후 기한 내 의견을 제출하지 않으면 의견이 없는 것으로 간주해 직권으로 처분할 수 있다는 내용도 담겼다.

3일 오후 서울 여의도공원 옆 여의대로 인근에서 열린 의대정원 증원 및 필수의료 패키지 저지를 위한 전국의사 총궐기대회에서 참석자들이 의료 탄압 중단 등을 촉구하는 내용의 손팻말을 들고 있다. ⓒ연합뉴스
3일 오후 서울 여의도공원 옆 여의대로 인근에서 열린 의대정원 증원 및 필수의료 패키지 저지를 위한 전국의사 총궐기대회에서 참석자들이 의료 탄압 중단 등을 촉구하는 내용의 손팻말을 들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가 이탈 전공의에 대한 행정처분 절차를 본격적으로 진행하면서 의대 교수들의 반발 수위도 높아지고 있다.

40개 의대 중 33개 의대가 참여하는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전의교협)는 지난 9일 서울시내 한 식당에서 비공개 총회를 열고 현 상황을 타개할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다만 뚜렷한 결론을 내지는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의대 교수협의회 비대위는 이날 오후 5시 긴급총회를 열고 집단행동 여부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서울아산병원·세브란스병원 등 8개 병원 교수와 전문의 16명은 소속과 실명을 밝히고 '의료 붕괴를 경고하는 시국선언'이라는 온라인 사이트를 개설해 전자 설문 방식으로 연대 서명을 받고 있다.

사이트 운영진에 따르면 전날 오후 4시까지 전국의 수련병원 소속 교수와 전문의 3523명, 기타 소속 의사 등 1657명이 서명에 동참해 총 참여 인원은 5180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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