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현지시각)공화당 전국위원회의 공동의장에 선출된 트럼프의 며느리 라라 트럼프가 연설하면서 후원받은 수표를 들고 있다. ⓒAP 연합뉴스
8일(현지시각)공화당 전국위원회의 공동의장에 선출된 트럼프의 며느리 라라 트럼프가 연설하면서 후원받은 수표를 들고 있다. ⓒAP 연합뉴스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공화당을 완전히 접수했다.

AP통신에 따르면 공화당 전국위원회(RNC)는 8일(현지시각)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정례 회의를 열어 마이클 와틀리를 의장과 트럼프의 며느리 라라 트럼프(41)를 공동 의장으로 각각 선출했다.

공화당 전국위 의장 자리는 대선을 앞두고 선거 자금 배분 등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RNC는 이날 회의에서 트럼프가 지명한 인사를 지도부에 임명하기로 의결했다.

TV 뉴스 프로그램 프로듀서 등으로 일하던 라라 트럼프는 트럼프 전 대통령 차남 에릭과 2014년 결혼했으며, 2016년 대선 때부터 시아버지의 선거를 지원해 왔다.

라라 트럼프는 주로 모금과 언론 출연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고 AP는 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15개 주에서 프라이머리(예비선거) 또는 코커스(당원대회)를 치른 지난 5일 '슈퍼화요일' 경선에서 압승한 뒤 경쟁자인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의 후보 사퇴로 당의 대선 후보 자리를 확정했고, 당내 핵심 보직에 '자기 사람'을 추가로 채워 넣는 데 성공함으로써 당 장악력을 한층 더 확고히 했다.

하원 1인자인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하원내 측근 그룹 일원으로 분류되던 인사이고, 트럼프 전 대통령과 이견을 빚어온 미치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도 최근 공개적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를 선언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과 껄끄러운 밋 롬니 상원의원(2012년 대선 후보)의 조카로 40여 년만에 나온 여성 공화당 전국위 의장(2017년 선출)이었던 로나 맥대니얼은 트럼프의 사퇴 압박을 받던 끝에 2025년까지인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사임했다.

슈퍼 화요일 경선 이후 사퇴했던 니키 헤일리 전 유엔주재 미국대사는 지난달 24일 사우스캐롤라이나 경선에서 패배한 뒤  CNN에 출연해 "당이 움직였다. 이는 당신이 아닌 트럼프에게 움직인 것 같다"는 진행자의 질문에 "매우 가능하다. 공화당은 트럼프의 당이 됐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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