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서대문갑 경선 후보에 2차 가해 지목된 성치훈 제외

ⓒ한국성폭력상담소
ⓒ한국성폭력상담소

‘안희정 성폭력 사건’ 당시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를 편들고 피해자를 공격하던 정치인들이 4·10 총선에서 모습을 비추고 있는 가운데,  여성단체들은 “조직 내 성폭력 사건해결과 재발방지 구축을 방해한 정치인들은 총선 출마도 공천도 안 된다”고 비판했다.

한국성폭력상담소, 한국여성의전화 등 29개 여성단체는 7일 성명을 내고 총선 출마를 반대하는 정치인으로 △이낙연 새로운미래 공동대표 △강준현 더불어민주당 세종을 후보 △성치훈 민주당 서울 서대문갑 청년전략특구 경선 후보 △남영희 더불어민주당 인천 동구미추홀구을 후보 △박수현 더불어민주당 충남 공주·부여·청양 후보 △양승조 더불어민주당 충남 홍성예산 후보 △어청식 무소속 충남 홍성예산 후보 △조승래 더불어민주당 대전 유성구갑 후보 △최민희 더불어민주당 남양주갑 후보 등 10명을 지목했다. 이 가운데 어청식 후보는 7일 사퇴 후 양승조 후보를 지지하겠다고 밝혔다.

여성단체들은 “안희정 출소 당시 교도소 공개 마중을 간 강준현 의원은 단수 공천됐고, 안희정 캠프 청년팀 유세 단장으로 있던 성치훈은 청년전략특구 경선 후보에 선정됐다. 성치훈은 안희정 사건 당시 법정에 출석해 피해자를 비방했다”고 지적했다.

또한 “도지사라는 귄위를 이용한 권력형 성폭력 사건을 '개인의 일탈'로 운운한 자(양승조)가 전략공천되고, 피해자에 대한 욕설과 비방을 서슴치 않고 공개 인터뷰를 진행하고, 관련 기사에 악플을 달아 실제로 형사처벌을 받은 자가 충남예산 무소속 후보자가 됐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안희정 사건) 피해자와 연대한 이는 정당에서 배제됐고, 가해자를 편들어 온 사람들은 권력을 지켜 총선에서 경선 중이거나 공천되는 중”이라며 “이는 권위주의, 권력지상주의를 강화하고 권력자가 타인을 침해하고 폭력까지 자행하는 문제를 심화시킬 뿐”이라고 비판했다.

단체들은 “안희정 사건을 비롯한 성폭력 사건 가해자와 2차 가해자들이 출마하겠다면, 명확한 사과와 반성은 필수”라며 “우리는 이 문제를 계속 알리고 요구할 것이다. 가해자 옹호, 피해자 비난으로 권력을 만드는 정치는 시민에게 선택받지 못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8일 더불어민주당은 서대문갑 청년전략특구에서 성치훈 민주당 정책위원회 부의장을 제외하고 권지웅 전세사기고충접수센터장, 김규현 전 서울북부지검 검사, 김동아 법률사무소 온길 변호사의 3자 경선을 확정했다.

앞서 지난 7일 안규백 전략공천관리위원장은 권지웅·김규현·성치훈 세 후보의 3인 경선을 진행한다고 발표했으나, 강선우 대변인은 최고위원회에서 성 부의장을 제외하고 김 변호사를 경선 후보로 의결했다고 밝혔다. 이는 안희정 사건 2차 가해자로 지목된 성 부의장에 대한 여론의 비판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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