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21일까지 네덜란드 라이덴시 라켄할시립미술관
미술관 150주년 기념 특별전

김수자, META-PAINTING, 2020, Courtesy of Wanås Konst and Kimsooja Studio. Photo by Mattias Givell
김수자, META-PAINTING, 2020, Courtesy of Wanås Konst and Kimsooja Studio. Photo by Mattias Givell

‘보따리 작가’ 김수자가 네덜란드에서 첫 개인전을 연다. ‘Kimsooja – Thread Roots’이 오는 7월21일까지 네덜란드 라이덴시 라켄할시립미술관(Museum De Lakenhal)에서 열린다. 

작가가 ‘시선의 인류학’이라고도 일컫는 ‘Thread Routes’ 영상 시리즈 6편 중 두 작품, 회화와 생명의 근원적 관계를 탐구하는 작품 ‘Meta-Painting’ 등을 소개한다. 라켄할시립미술관 설립 150주년 기념 특별 전시다. 

다양한 재료와 매체를 활용하는 김수자는 작품을 통해 이주(migration), 고향, 거주이전의 자유(freedom of movement) 등 세계 보편적인 주제를 개인사와 연결한다. 그의 작품 세계에서 ‘천’은 일상이 깃든 회화이자 수직수평으로 이루어진 세계 구조로써 중요한 역할을 한다. 대표작 ‘보따리’는 여성의 가사 노동과 보편적 일상을 현대 예술의 맥락에 드리운 상징적인 작업이다.

김수자, THREAD ROUTES - CHAPTER IV, 2014, Courtesy of Kimsooja Studio
김수자, THREAD ROUTES - CHAPTER IV, 2014, Courtesy of Kimsooja Studio
김수자 작가. ⓒ국제갤러리
김수자 작가. ⓒ국제갤러리

이번 전시가 과거 네덜란드 직물 산업의 번영을 이끈 라이덴시에서 열린다는 점도 뜻깊다. 라켄할시립미술관은 라이덴시에서 제작된 직물을 검사하던 대규모 건물 ‘라켄할(Laecken-Halle)’에 1874년 세워진 미술관이다. 작품들은 미술관 내 라이덴시 직물 산업 역사를 소개하는 전시공간에 설치된다. ‘천’과 ‘이주’는 미술관의 컬렉션에서도 자주 나타나는 요소다. 천과 예술을 연결하는 김수자의 작품세계가 라이덴시와 미술관의 역사를 만나는 셈이다. 

타냐 엘스트헤이스트(Tanja Elstgeest) 라켄할시립미술관장은 “김수자 작가는 직물을 현대적인 방식으로 활용해 국제적인 관점에서 과거와 현재를 연결한다”며 “이번 전시를 통해 관람객들에게 세계적인 작가의 작품세계를 소개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전시를 지원하는 KF(한국국제교류재단, 이사장 김기환) 관계자는 “이번 라켄할시립미술관 김수자 작가 전시를 비롯해 KF는 2024년에도 해외 주요 한국미술 전시를 지속 지원하며 미술한류 확대에 기여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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