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사노동의 가치를 ‘존중’하자”

<3월 8일은 세계여성의 날입니다. 각계 남성 리더들이 여성 인권의 중요성과 성평등 가치 확산을 위해 목소리를 냈습니다. 이들은 전 세계 여성이 겪고 있는 불평등의 해소를 위해 앞장서는 ‘히포시(HeForShe)’ 리더입니다. 히포시 캠페인은 불평등은 인권 문제이며 전 세계 여성이 겪고 있는 불평등의 해소를 위해 ‘남성들이 성평등 지지자로 나서자’는 취지로 시작한 유엔여성(UN Women) 글로벌 캠페인입니다. 국내에서는 여성신문이 유엔여성과 함께 히포시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편집자 주>

김태일 전 장안대 총장. 사진 = 본인 제공
김태일 전 장안대 총장. 사진 = 본인 제공

 

몇 년 전 정년퇴임을 했습니다. 아내는 아직 직장에 다닙니다. 딸은 사회생활을 막 시작했습니다. 자연스럽게 가사노동은 나의 몫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가족들에게 ‘섭섭하다’는 얘기를 자주 하는 나를 발견합니다. 식구가 아침밥에 손도 대지 않고 허둥지둥 나가는 날이나 ‘김치를 왜 이렇게 썰어 놓았느냐’고 불평하는 날이나 ‘설거지를 미루어 놓지 말라’고 하는 날 저는 마음이 아플 정도로 서운합니다. 제 가사노동이 존중받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 때문입니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 보니 그런 것들은 제가 그동안 아내에게 했던 말과 행동이었습니다. ‘가사노동의 가치를 존중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가’라는 걸 내가 ‘집사람’이 되고 보니 절실하게 깨닫습니다. 가사노동의 가치를 존중하는 것은 남녀 모두를 위한 진보입니다. 3·8 여성의 날을 맞이하며 되새겨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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