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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혼 가구, 반려동물과 함께 사는 가구가 늘면서 가족 중심의 기업 복지제도도 다양하게 변하고 있다. 비혼 임직원에게 ‘축하금’과 유급휴가를 주거나 반려동물 경조휴가·양육비를 지원하는 식이다.

‘비혼 선언’ 직원에 지원금·휴가 제공

LG유플러스는 2023년부터 업계 최초로 ‘비혼지원금’ 제도를 도입했다. 만 38세 이상, 근속 기간 5년 이상이며 사내 게시판에 비혼 선언 메시지를 남기는 식으로 비혼 의사를 표한 직원들에게 기혼 직원과 동일하게 기본급 100%와 경조사 휴가 5일을 지급한다. 비혼 선언 후 근속 기간 2년을 채워야 하며, 그 전에 퇴사 등을 하게 되면 지원금을 회사에 반납해야 한다.

SK증권도 지난해 근속기간 5년 이상, 만 40세 이상 비혼 직원에게 축하금 100만원과 유급휴가 5일을 주기로 한 노사합의안을 최종 확정해 시행 중이다. KB증권은 2022년 7월부터 만 40세 이상 비혼 직원에게 복지 지원금 100만원을 지급하고 있다. NH투자증권은 2021년 7월부터 만 45세 이상 비혼 직원에게 월 기본급의 100%를 지원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2020년부터 결혼하지 않은 직원에게 기혼 직원에게 주는 결혼기념일 축하금 대신 연 1회 10만원씩 ‘욜로 지원금’을 지급하고 있다.

롯데백화점도 2022년부터 결혼하지 않은 만 40세 이상 직원에게 경조금, 유급휴가 5일을 지급하고 화환 대신 반려식물을 준다. 화장품 브랜드 러쉬코리아는 2017년부터 비혼 임직원에게 기혼 직원과 동일한 금액인 축하금 50만원과 비혼 여행을 위한 유급휴가 10일을 제공한다. 현대자동차 노조도 최근 비혼을 선언한 직원에게 지원금을 주는 새로운 제도 도입을 추진 중이다.

국제 강아지의 날인 2023년 3월23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경기도 반려동물 입양센터 관계자들이 입양을 기다리는 강아지들을 돌보고 있다. ⓒ연합뉴스
국제 강아지의 날인 2023년 3월23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경기도 반려동물 입양센터 관계자들이 입양을 기다리는 강아지들을 돌보고 있다. ⓒ연합뉴스

반려동물 경조휴가·양육 수당 지급

러쉬코리아는 2017년부터 반려동물과 함께 사는 직원에게 육아수당 대신 매월 가족수당 5만원을 지원한다. 반려동물이 사망했을 때는 1일 유급휴가를 제공한다.

롯데백화점도 2022년부터 반려동물의 장례를 치르는 직원에게 장례 휴가 1일을 준다. 반려동물과 동거하지 않고 부모님이나 지인에게 위탁한 반려동물이 세상을 떠났을 때도 해당된다. 펫푸드 기업 로얄캐닌은 반려인에게 매월 반려동물 사료를 지원하며, 반려동물과 함께 출근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하림펫푸드는 창립년도인 2017년부터 반려동물을 새로운 가족으로 맞은 직원에게 ‘입양 휴가’ 1일과 소정의 축하금을 제공한다. 반려동물 동반 출근도 가능하다.

우리나라 전체 가구의 약 15%인 312만9000 가구가 반려동물과 함께 산다(통계청, ‘2020 인구주택총조사’). ‘반려동물 복지’를 DEI 경영 전략 차원에서 논의·마련하는 기업들이 느는 배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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