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햄프턴[미 뉴햄프셔주] EPA=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대항마인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가 23일(현지시간) 뉴햄프셔주 햄프턴의 한 투표소 앞에서 만난 유권자에게 두 주먹을 불끈 쥐어 보이고 있다.
(햄프턴[미 뉴햄프셔주] EPA=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대항마인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가 23일(현지시간) 뉴햄프셔주 햄프턴의 한 투표소 앞에서 만난 유권자에게 두 주먹을 불끈 쥐어 보이고 있다.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가 미국 공화당의 대선 후보 워싱턴DC 경선에서 첫 승리를 거뒀다.

AP통신에 따르면 헤일리 전 대사는 지난 1일부터 이날 오후 7시까지 진행된 워싱턴DC 예비선거(프라이머리)에서 99% 개표가 진행된 가운데 62.8%를 득표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33.3%)을 이겼다.

지금까지 공화당 주별 경선에서 전부 패배했던 헤일리 전 대사의 첫 승리다.

헤일리는 선거인단 19명을 확보했다.대의원 배분 방식은 득표율을 50%를 넘긴 후보가 있으면 승자 독식으로 19명의 대의원 전원을 가져가게 된다.

워싱턴DC의 인구는 약 70만명이지만 지난 1월 31일 기준으로 등록된 공화당원은 2만3천명에 불과하다.

올리비아 페레즈-쿠바스 헤일리 대변인은 성명을 내고 "워싱턴의 기능장애에 가장 가까운 공화당원들이 트럼프와 그의 모든 혼돈을 거부하고 있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라며 "헤일리가 역사상 공화당 경선에서 승리한 첫 번째 여성이 됐다"고 말했다.

트럼프 캠프측은 성명에서 "실패한 현상을 보호하려는 로비스트들과 DC 내부 인사들이 늪의 여왕을 선택했다"고 비꼬았다.

워싱턴DC는 조 바이든 대통령이 2020년 대선에서 92%를 득표할 정도로 진보 성향이 강한 도시로 헤일리 전 대사가 해볼 만하다는 관측이 있었다.

2016년 공화당 경선 때도 워싱턴DC에서 마코 루비오 상원의원이 승리했으며 트럼프 전 대통령은 14% 득표율로 3위를 기록했다.

워싱턴DC는 공화당 전체 대의원 2429명 가운데 19명만 할당돼 있고, 이날 투표에 참가한 사람도 약 2천명에 불과해 헤일리 전 대사의 이번 승리가 대세에 영향을 미치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1월 15일 아이오와 코커스를 시작으로 뉴햄프셔, 사우스캐롤라이나, 네바다, 사우스캐롤라이나, 미시간, 아이다호, 미주리에서 모두 승리했다.

공화당 대선 후보가 되려면 대의원 1215명 이상을 확보해야 하는데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미 244명을 확보했고, 헤일리 전 대사는 24명에 그쳤다.

공화당 대선 후보는 가장 많은 주에서 동시에 경선을 치러 총 874명의 대의원이 걸려 있는 오는 5일 '슈퍼 화요일'에 대세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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