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AP=연합뉴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와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가 26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 엘리제궁에서 악수하고 있다.
(파리 AP=연합뉴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와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가 26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 엘리제궁에서 악수하고 있다.

유럽 일부 국가가 우크라이나에 직접 파병을 검토 중이라는 언급이 거센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미국은 우크라이나에 파병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프랑스의 에마뉘첼 마크롱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 엘리제궁에 21개 국가 정상과 정부 수반을 포함해 유럽연합(EU) 27개 회원국 대표들을 초청해 우크라이나 지원 국제회의를 진행한 뒤 우크라이나 지원을 위해 직접 군대를 파병하는 방안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프랑스군의 참여 가능성에도 "나는 프랑스가 그에 찬성하지 않는다고 절대 말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파병에 대해 "합의점은 없다"고 덧붙였다.

로베르트 피초 슬로바키아 총리는 전날 자국 TV 연설에서 나토와 유럽연합(EU)의 일부가 우크라이나에 파병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지원 국제회의'를 "전투 회의"라고 지칭하며 유럽 국가들이 실제로 군대 파병을 결정하면 엄청난 긴장 고조로 이어진다고 우려했다.

러시아는 즉각 경고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나토 회원국이 우크라이나에서 전투를 벌일 경우 나토와 러시아의 충돌이 불가피하다는 얘기로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

나토와 유럽 국가들은 파문이 확산할 조짐을 보이자 서둘러 진화에 나섰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이날 AP 통신에 "우크라이나에 나토 동맹의 전투 병력을 투입할 계획이 없다"고 일축했다.

우크라이나군이 포를 발사하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 X
우크라이나군이 포를 발사하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 X

미국 정부도우크라이나에 병력을 파견하지 않는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에이드리언 왓슨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대변인은 성명을 내고 "조 바이든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서 싸울 부대를 파견하지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해왔다"고 밝혔다.

패트릭 라이더 국방부 대변인도 이날 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분명히 말씀드리지만, 우리는 우크라이나에서 싸울 군인들을 보낼 계획이 없다"면서 "(바이든) 대통령은 이에 대해 매우 분명히 해 왔고, 그것이 계속 우리의 입장"이라고 말했다.

매슈 밀러 국무부 대변인 역시 "우리는 우크라이나에 지상군을 보내지 않고 있다"면서 바이든 대통령이 이를 명확히 해 왔고, 우크라이나가 승리로 가는 길은 "미국 하원에 있다"며 미 의회의 조속한 우크라이나 추가 지원안 처리를 촉구했다.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맞댄 '나토 최전선' 폴란드, 체코 등 동유럽권도 파병에 선을 그었다.

도날트 투스크 폴란드 총리는 V4(비세그라드 그룹) 총리 회의차 방문한 체코 프라하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폴란드는 우크라이나 영토에 파병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기자회견에 함께한 페트르 피알라 체코 총리도 인도적·경제적 지원과 (함께) 군사 지원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다른 길을 열 필요는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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