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생 휴학 신청 누적 1만3000여건…전국 의대생의 70% 

22일 오후 서울 한 대형병원에서 한 환자가 다른 병원 전원을 위해 구급차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22일 오후 서울 한 대형병원에서 한 환자가 다른 병원 전원을 위해 구급차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가 2월 내 복귀를 촉구했음에도 불구하고 전공의들 1만명 가까이가 사직서를 제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는 주요 99개 수련병원을 점검한 결과 사직서 제출자는 소속 전공의의 약 80.6% 수준인 9909명이었다고 27일 밝혔다.

이들의 사직서는 모두 수리되지 않았다.

근무지 이탈자는 소속 전공의의 약 72.7%인 8939명으로 확인됐다.

정부는 근무지를 이탈한 전공의에게 이달 29일까지 복귀할 경우 책임을 묻지 않겠다고 전날 밝혔다.

또 전날을 각 병원에 '진료유지명령'도 내렸다.

정당한 사유 없이 수련병원과 계약을 갱신하지 않거나, 수련병원 레지던트 과정에 합격했는데도 계약을 포기하는 방법으로 진료를 중단하는 행위 등을 금지하려는 것이다.

정부는 현재까지 점검한 결과 경증 환자의 의료 이용에 일부 불편은 있지만, 중증환자 진료 등에는 큰 차질이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전공의들의 집단 이탈로 병원의 '의료 공백'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보지부에 따르면 집단행동 이후 상급종합병원의 신규환자 입원은 24%, 수술은 상급종합병원 15곳 기준으로 50%가량 줄었다.

복지부는 수술을 받지 못한 환자는 모두 중등증 또는 경증환자로 파악하고 있다.

이들은 모두 중등증(중증과 경증 중간 정도) 또는 경증 환자라고 정부는 설명했다.

대전에서 80대 심정지 환자가 응급실을 찾아 헤매다 사망한 사건의 경우 복지부, 대전시, 소방청, 중앙응급의료센터,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합동으로 현장조사 중이다.

대전에서는 지난 23일 정오쯤 의식 장애를 겪던 80대 심정지 환자가 구급차에 실려 갔으나, 전화로 진료 가능한 응급실을 확인하다 53분 만에야 대전의 한 대학병원에 도착해 사망 판정을 받은 사건이 발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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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의과대학생들의 휴학 신청은 1만3천건을 넘었다.

27일 교육부에 따르면 26일(오후 6시 기준) 하루 전국 14개 의과대학에서 515명이 휴학을 신청했다.

19일 1133명, 20일 7620명, 21일 3025명, 22일 49명 등 전날까지 1만3189명이 휴학계를 냈다. 휴학 신청자가 있었던 대학은 37곳이다.

지난해 4월 기준 전국 의과대학 재학생(1만8793명)의 70% 수준이다.

휴학계를 낸 뒤 이를 철회했다가 다시 제출한 경우도 있어, 실제 신청자 기준으로는 1만2527명이 휴학을 신청한 것으로 보인다고 교육부는 설명했다.

전날 3개 학교에서 48명이 휴학을 철회했고, 1개교는 요건을 충족하지 못한 201명의 휴학 신청을 무더기 반려했다.

유급·미수료에 따른 휴학 1건과 군 휴학 3건 등 4건의 신청은 전날 승인됐다.

교육부는 형식요건을 갖추더라도 동맹휴학은 휴학 사유가 아니라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또한, 각 대학이 요건을 갖추지 못한 신청은 신속하게 철회를 독려하거나 반려하도록 요청했다.

전날 수업 거부가 확인된 곳은 6개교다. 해당 학교에서는 학생 면담, 학생 설명 등을 통해 정상적인 학사 운영 노력을 지속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단체 행동이 장기간 이어질 경우 학생들은 '집단 유급'에 처할 수 있다.

대부분 의대 학칙상 수업일수의 3분의 1 또는 4분의 1 이상 결석하면 F 학점을 주는데, 한 과목이라도 F 학점을 받으면 유급 처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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