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3.8 여성파업조직위원회 관계자들이 27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 이순신 동상 앞에서3.8 여성파업 선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신다인 기자
2024년 3.8 여성파업조직위원회 관계자들이 27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 이순신 동상 앞에서3.8 여성파업 선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신다인 기자

여성단체들이 성별임금격차 해소, 돌봄 공공성 강화, 최저임금 인상 등을 요구하며 3.8 여성파업을 27일 선포했다.

변혁적여성운동네트워크 빵과장미와 한국여성노동자회 등 41개 단체로 구성된 ‘2024년 3.8 여성파업조직위원회’(조직위)는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이순신 동상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같이 밝혔다.

조직위는 “여성 노동자는 성별임금 격차, 채용과 직무, 승진에서의 차별, 출산 및 육아로 인한 고용단절, 저임금 일자리 등 차별 구조에 직면하고 있다”며 “우리는 파업으로 구조적 성차별, 착취의 성차별을 깨부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번 여성파업의 5개 요구안은 △성별임금격차 해소 △돌봄 공공성 강화 △일하는 모두의 노동권 보장-고용한정과 비정규직 철폐 △임신중지에 대한 건강보험 적용 유산유도제 보장 △최저임금 인상이다.

명숙 인권운동네트워크 바람 상임활동가는 “이번 파업은 혐오 정치에 대항하는 투쟁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그는 “넥슨 메이플스토리 여성 작가 퇴사 종용 사태에서도 알 수 있듯이 혐오는 여성의 노동권과 안전을 위협한다”며 “남성 사업장에 있는 노조들도 이러한 혐오 반대하는 입장을 분명히 내야 한다”고 했다.

오대희 서울사회서비스원지부장은 서울시의 서울시사회서비스원 폐쇄 움직임을 비판했다. “돌봄 시장화는 중년 여성들에게 책임 전가가 이어질 것”이라며 “양극화와 불평등 심화는 물론이고 돌봄 노동을 값싼 노동으로 하향시켜 더 열악한 노동으로 만들고, 각자 도생 사회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세정 노동권실현을위한노무사모임 여성인권팀 노무사는 “1975년 아이슬란드의 여성들이 멈추자 세계 최초로 민주적으로 선출된 여성 대통령이 등장했다. 1991년 스위스의 여성들이 멈추자 출산휴가가 법으로 보장되고 여성 장관이 탄생했다”며 “여성들이 멈추고 모이면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다”고 했다.

김금영 건강보험고객센터지부 서울지회장은 “고객센터 노동자의 95%가 여성이며 경력단절 여성, 한부모 가정, 여성 가장의 비율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지회장은 “그러나 10년, 20년을 다녀도 임금이 오르지 않는다. 대한민국 합계출산율 0.78은 당연한 결과다. 이렇게 여성 노동자들의 대우가 바닥을 치는데 어떤 여성이 아이를 낳고 가정을 이루는 삶을 영위하겠나?”라고 호소했다.

김용남 전국여성노동조합 정책국장은 “여성 노동자가 살기 힘든 나라에서는 어느 누구도 행복할 수 없다. 여성 노동자를 위한 정치를 고민해야 할 때”라며 “더 나은 삶과 일터를 위해 기득권 양당을 넘어선 정치, 여성 정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직위는 이날 회견을 끝으로 여성파업을 선포했다.

이번 여성파업대회는 다가오는 여성의 날 3월 8일 서울 종로 보신각 앞에서 12시 20분 열린다. 논바이너리 트랜스젠더, 장애인 노동자들도 참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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