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대 함춘여자의사회, 27일 고발장 접수 예정

박민수 보건복지부 2차관이 20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의사 집단행동 중앙사고수습본부 정례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민수 보건복지부 2차관이 20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의사 집단행동 중앙사고수습본부 정례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여성 의사 성차별 발언 논란’을 일으킨 박민수 보건복지부 제2차관이 고발당하게 됐다.

서울의대 함춘여자의사회(회장 김나영)는 의사회 차원에서 오는 27일 서울중앙지검에 박 차관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할 계획이라고 26일 밝혔다.

앞서 박 차관은 지난 20일 ‘의사 집단행동 중앙사고수습본부 정례 브리핑’에서 한국개발연구원(KDI) 보고서를 의대 증원 정책 근거자료 중 하나로 들면서 “(보고서의 의사 수급추계 방법을 살펴보면) 여성 의사 비율 증가, 남성 의사와 여성 의사의 근로시간 차이, 이런 것까지 가정에 다 집어넣어서 분석한다. 매우 세밀한 모델을 가지고 추정한 것”이라고 했다.

여성 의사들은 “여성혐오 발언”이라며 반발했다. 한국여자의사회(회장 백현욱)는 20일 비판 성명을 발표하고 박 차관이 “성차별적인 의식을 드러내고 의료계 내 성평등을 저해하는 무책임한 언급”을 했다며 “박 차관은 공식적으로 사과하고 해당 발언에 대한 책임을 질 것을 촉구”했다. 

복지부는 이날 오후 해명자료를 통해 “박 차관이 ‘여성 의사의 생산성이 떨어진다’라거나, ‘근무시간이 적은 여성 의사가 늘어 의사가 부족하다’라는 내용의 발언을 한 사실이 없다”, “수급추계 방법론에 대한 객관적 사실에 대한 설명”이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서울의대 함춘여자의사회는 이튿날인 21일 성명을 내고 “믿기 힘든 여성차별적 발언”이라며 “정부가 의료 현장을 무시하고 여의사의 능력이 부족하다는 성차별적 시각까지 동원해서 정책을 밀어붙여서는 안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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