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CIA 리포트·2020 영국·호주 정부 리포트 토대

가족단위 사라지고 마이크로칩으로 범죄 단속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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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주한 호주대사관 문화공보실장이자 세계미래회의 한국 대표 박영숙씨가 펴낸 2050년까지의 미래 스펙트럼 '미래 예측 리포트'(랜덤하우스중앙)가 젊은이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미래예측리포트'는 '2015 CIA 리포트' '2020 영국·호주 정부 리포트'를 토대로 결혼·가족·직업세계, 의료·환경·교육, 세계경제·문화·정치 등의 미래 사회 전망과 개인의 전략에 대해 기술하고 있다.

첫째, 2050년 미래는 핵가족이 사라진다. 정보화·세계화로 독신 생활이 부상하고 결혼 인구는 줄어 동거나 일시적인 합의 거주, 주말 부부 등이 만연하면서 현재의 가족 구조에 종말이 오는 것이다.

둘째, 직업에 있어서는 인터넷으로 모든 정책이 결정되면서 정치인의 존재가 없어질 것이다. 60세 이상의 남성 독거가장이 늘어나 가사도우미의 필요성이 급증해 장기간의 간호 및 의료케어서비스가 필요하게 된다.

따라서 컴퓨터와 관련된 직종과 고령화에 맞는 의료, 보건, 사회복지 직종이 인기를 얻을 것으로 예측된다.

직업에 있어서의 또 하나의 특징은 노조가 없어진다는 것. 로봇이나 CAD, CAM 등 제조업에서의 하이테크 도입으로 제조 인력이 3분의 1로 줄고 살아남은 노조원은 전문 기술자로서 고등 교육을 받은 인력들이기 때문에 노조 활동에 동조하지 않는 경향을 띤다. 작업 현장에서 인공 지능 등이 더욱 많이 활용되면 이런 경향은 더욱 가속화할 것이다.

셋째, 세계 대학들의 인수·합병(M&A)이 눈앞에 다가왔다. 세계 모든 대학이 학생과 강사, 연구원, 교수 등을 함께 연결하여 컴퓨터 네트워크 또는 인공위성 방송이나 다른 첨단 기술로 연결된 통합 강의를 한다.

넷째, IT의 발전은 정부의 혁명을 가져온다. 신기술은 공무원의 재택근무 등 정부서비스를 획기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전달할 수 있게 된다. 또한 이주민의 증가로 인해 국민의 단위가 흔들리는 등 극단적으로 복잡한 사회구조와 다분화한 가치 구조는 정부로 하여금 다양한 이슈와 복잡한 정책을 마련하도록 요구한다. 세금을 내는 국민은 이제 국가를 소비자의 마인드로 판단한다.

다섯째, 세계는 다국적 기업이 통치할 것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여야의 싸움 때문에 국민이 필요로 하는 법 제정은 늦어지는 것이 다반사다. 그러나 다국적 기업들은 기업의 생리에 따라 수초 안에 기업 총수의 메시지가 전달되고 속전속결로 그 메시지를 해결한다. 지식 정보화 사회, 통신 인터넷 사회에서 정부가 대기업의 능력을 따라갈 수 없고, 정부는 점차 그 기능이 약화되어 주 정부 정도의 기능, 즉 부동산이나 지방 도로 건설 등에서만 큰 소리를 낼 뿐이다. 대기업을 다국적 기업으로 발전시켜 전 세계 수백만의 직원이 세계 각지에 초소를 만들고 그들이 기업의 권익과 이익을 대변한다면, 그 네트워크가 권력을 대행하는 시스템으로 변하게 될 때 실로 엄청난 권력이 생기는 것이다.

여섯째, 2020년쯤에는 하나의 사회를 유지해 가는 핵심 권력, 검사, 경찰관, 법관의 역할이 최소화할 것이다. 기술이 발달하여 법관이나 경찰이 인간에게 직접 법을 적용할 필요가 없게 되면서 수요가 극적으로 감소하게 된다.

미래의 모든 법 제정은 관련 기기, 즉 자동차, 문, 빌딩 등에 내장된 마이크로칩에 쓰여 있어 실제 상황에서 법을 읽고 집행하게 된다. 사고가 나면 경찰관이나 정부 공무원이 나타나 조사하고 법 집행을 하는 것이 아니라, 사고가 난 차량에 내장된 칩이 사고 경위나 사고에 해당되는 법령을 알려 그 자리에서 법 집행이 가능해지는 것이다.

이를 '자동 법 집행 시대의 도래'라고 한다. 예를 들면 담배 판매기에 내장된 칩이 담배를 사려는 사람의 나이를 읽어 법적으로 담배를 구매할 수 있는 연령인지를 판단한다. 담배를 사려는 사람의 스마트카드나 주민등록증을 읽을 수 있기 때문이다.

정명희 기자 ANTIGONE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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