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스트 대학원생인권센터 성명

지난 16일 대전 유성구 카이스트에서 열린 2024년 학위수여식에서 한 졸업생이 윤석열 대통령이 축사할 때 R&D 예산과 관련해 자리에서 일어나 대통령을 향해 항의하자 대통령경호처 경호원에 의해 입이 틀어막혔다. ⓒ연합뉴스
지난 16일 대전 유성구 카이스트에서 열린 2024년 학위수여식에서 한 졸업생이 윤석열 대통령이 축사할 때 R&D 예산과 관련해 자리에서 일어나 대통령을 향해 항의하자 대통령경호처 경호원에 의해 입이 틀어막혔다. ⓒ연합뉴스

카이스트 학생, 교수들이 졸업생 강제 퇴장 사건에 대해 “대통령실의 과잉대응과 폭력행위를 규탄하며, 공식적인 사과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카이스트 대학원생인권센터와 교내 구성원이 ‘카이스트 학위수여식 대통령 경호인력의 과잉대응에 대한 성명문’을 20일 발표했다. 이번 성명에 학부생과 대학원생, 교수, 직원 등 총 4456명이 동참했다.

지난 16일 카이스트 학위수여식에서 한 석사 졸업생이 R&D(연구·개발) 예산 삭감을 항의하자 대통령경호처 경호원들에게 입을 틀어 막힌 채 팔다리를 붙잡혀 끌려 나가는 일이 발생했다.

카이스트 대학원생인권센터는 “수여식의 주인공인 졸업생과 그들의 가족, 그리고 교수진은 찰나에 일어난 위 사건을 심히 당혹스러운 마음으로 목격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카이스트의 모든 구성원은 대한민국 헌법과 법률에 보장된 인간의 존엄과 가치, 자유와 권리를 존중하는 지적 공동체의 일원으로 존재한다”며 “과잉대응 사건은 우리 구성원에 대한 명백한 인권침해”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대통령은 과연 어떠한 법과 원칙에 근거해 우리의 삶의 터전에서 우리의 존엄성과 인권을 위협한 것이냐”고 물었다.

이어 “이번 사건에 대해 우리 카이스트 구성원은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마지막으로 이들은 “카이스트 학위수여식에서 발생한 과잉대응과 폭력적 행위를 규탄하며, 대통령실에 이번 사태의 잘못에 대한 인정과 공식적인 사과를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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