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이낙연 퇴장 속 비공개 최고위
배복주 입당 논란 속 당원 심사위 가결
개혁신당 “같은 일 반복 않도록 제어할 것”

이준석 개혁신당 공동대표가 19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국회사진기자단) ⓒ연합뉴스
이준석 개혁신당 공동대표가 19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국회사진기자단) ⓒ연합뉴스

이준석 개혁신당 공동대표가 배복주 전 정의당 부대표의 입당을 공개 지적한 가운데, 개혁신당이 ‘당원 자격 심사위원회’를 설치하기로 결정해 지도부와 뜻이 다른 특정 인물들을 찍어내기 위한 장치가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개혁신당은 19일 비공개로 이뤄진 제3차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같은 결정과 함께 △선거 캠페인 및 정책 결정 위임 △중앙당 산하 기구 신설 △정무직 당직자 임명 등 총 4개의 안건이 가결됐다고 밝혔다. 이날 이낙연 공동대표와 김종민 최고위원은 의견 불일치로 회의 도중 퇴장했다.

허은아 수석대변인은 “통합당의 정체성과 노선 명확하게 하기 위해 정강 정책에 반하거나 해당 행위를 한 인사에 대한 입당 심사를 실시할 당원 자격 심사위원회를 설치해서 운영하고자 한다”며 “양당에도 이미 설치돼 있는 기구이기 때문에 모든 위원이 찬성해서 의결했다”고 밝혔다.

배복주 전 부대표는 13일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사무실에서 여성신문과 만나 “설 당일(10일) 새로운미래에 평당원 신분으로 입당했다”고 밝혔다. ⓒ신다인 수습기자
배복주 전 부대표는 13일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사무실에서 여성신문과 만나 “설 당일(10일) 새로운미래에 평당원 신분으로 입당했다”고 밝혔다. ⓒ신다인 수습기자

그러나 최근 이준석 공동대표가 배복주 전 부대표를 연일 비판의 대상으로 삼은 직후 심사위 설치를 결정한 만큼 배 전 부대표를 겨냥한 기구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이 대표는 배 전 부대표의 새로운미래 입당이 알려진 직후 “법적 대표인 제 권한 내에서 공직후보자 추천이나 당직 임명 등의 가능성은 없다”고 단언했다.

최고위 전날인 18일 페이스북에서도 배 전 부대표를 언급하며 “앞으로 함께 할 분들께서 당원과 지지자들께 소상히 설명하는 과정이 있길 바란다. 당원 자격심사도 그러한 과정의 일환이 될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이 대표는 최고위 이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토론회에서도 배 전 부대표에 대한 지적을 이어갔다.

그는 “배 전 부대표는 이준석 당에 참여하면서 ‘이준석은 혐오주의자다’라는 입장을 철회하지 않고 입당했다”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범죄자라면서 민주당에 입당하는 것과 무엇이 다른가. 배 전 부대표가 당내에서 진지하게 활동하고 싶으면 이 부분을 고려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준석 개혁신당공동대표가 19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국회사진기자단) ⓒ연합뉴스
이준석 개혁신당공동대표가 19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국회사진기자단) ⓒ연합뉴스

이에 대해 개혁신당 관계자는 “심사위 설치는 통합정당 창당 실무 준비 차원에서 나온 안건”이라며 “특정인(배복주)이 심사위 설치의 계기가 됐을 수 있지만, 누군가를 심사하기 위해서 설치했다는 것은 과도한 해석”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당연히 설치해야할 기구이기에 굳이 최고위 합의까지 필요한 일인가 싶지만, 앞으로 같은 논란이 반복되지 않도록 심사위를 통해 제어하겠다는 메시지로 당원들을 안심시키기 위한 측면이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 대표는 토론회에서 나온 “배 전 부대표를 출당시킬 것인가”라는 질문에 별다른 답을 내놓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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