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전 의원 “난 789 세대 맏언니…윤석열 정권 심판하겠다”
총선 출마 묻는 질문엔 “당과 당원에 맡기고 함께 가겠다”

국민의힘을 탈당한 이언주 전 의원이 16일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 복당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을 탈당한 이언주 전 의원이 16일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 복당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을 탈당한 이언주 전 의원이 16일 “정치적 뿌리인 더불어민주당으로 돌아가 초심으로 다시 시작하겠다”며 민주당 복당을 선언했다.

이 전 의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2년 전 제가 정치를 처음 시작했던 민주당으로 복귀하고자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오래 고민했다. 너무 오래 많이 떠나 왔고 너무 많은 걸 겪었기에 다시 돌아가는 게 두려웠다”며 “7년간 바깥에서 온갖 모진 풍파와 정치권의 설움을 겪으면서 저는 깨달았다. 정치도 사람이 하는 것이고, 혼자 하는 게 아니란 걸 깨달았다”고 말했다.

이어 “옛 정치적 동지들, 그리고 새로운 동지들과 함께 윤석열 정권을 심판하고 대한민국을 바로 세우는 대의에 함께 하려 한다. 모든 걸 당과 당원들에게 맡기고 함께 가겠다”고 덧붙였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러브콜을 받은 이 전 의원은 “7년전 제가 당을 탈당한 이래 부족한 저를 잊지 않고 다시 연락 주시고 함께 하자는 말씀을 주신 동료 의원님들, 그리고 당대표님께 깊이 감사하다”고 했다.

이 전 의원은 지난 2017년 민주당 탈당에 대해 “기업인으로서의 삶과 제가 부딪힌 정치현실은 너무나 달랐고, 안철수 현상에 들떴던 저는 새정치를 꿈꾸며 민주당을 탈당했다”며 “업보려니 하면서도 자존심 때문에 차마 미안하단 말을 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방황하다 돌아온 지금, 이젠 용기를 내어 말할 수 있다. 제 생각이 짧았다”며 “절 기대하고 사랑해 준 당원과 지지자들, 동료의원들에게 항상 미안하다. 더욱 성숙한 정치인으로서 성장해 갈 테니 믿고 지켜봐주시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그는 “양당 모두 깊숙이 경험해 보니, 그래도 민주당에는 공공선에 대한 의지, 인간에 대한 도리가 최소한 있었다”며 “민주당이 선한 의지만이 아니라, 선한 결과까지 만들어낼 수 있는 유능한 정당이 될 수 있도록 작은 힘이나마 보태고자 한다”고 했다.

이 전 의원은 “대한민국의 시대적 과제는 ‘상명하복의 권위주의’를 청산하는 것”이라며 “검찰은 해방 후 유일하게 남아있는 철저한 동일체, 상명하복 조직이다. 정치 전면에서 물러나는 게 대한민국이 전진하기 위한 전제조건”이라고 말했다.

이어 자신을 789세대의 맏언니라고 칭하며 “현 상황을 외면하지 않겠다. 용기를 내어 민주당으로 다시 돌아가겠다”며 “민주당과 무도한 윤석열 정권을 심판하는 정의로운 길에 저와 함께 하자”고 강조했다.

이 전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복당하게 되면 이번 총선에서 출마하느냐’는 질문에 “모든 걸 당과 당원들에게 맡기고 함께 가겠다”고 답했다.

장고가 이어진 것에 대해선 “힘 있는 야당, 민주당이 아니면 지금 이 정권의 폭주를 멈출 수 없다고 생각하고 힘을 합해야겠다는 생각이 더 절실해졌다”며 “제가 미비한 힘이라도 보태지 않으면 안 되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6일 복당 선언 기자회견 후 국회 대표실을 찾은 이언주 전 의원을 배웅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6일 복당 선언 기자회견 후 국회 대표실을 찾은 이언주 전 의원을 배웅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전 의원은 기자회견을 마친 후 이재명 대표를 만나 짧은 차담회를 가졌다. 이 대표는 이 전 의원에게 “고향에 돌아온 걸 축하한다”며 “무능하고도 무책임한, 무관심한 정권에 경종을 울리는 데 같이 하자”고 당부했다.

변호사 출신인 이 전 의원은 2012년 19대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 전신인 민주통합당, 20대 총선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경기 광명을 지역구 국회의원을 지냈다. 그러다 2017년 민주당을 탈당해 당시 안철수 대선후보가 있던 국민의당과 바른미래당을 거쳐, 국민의힘 전신인 미래통합당 창당에 참여했다. 앞서 지난달 18일 이 전 의원은 “윤석열·김건희당, 검찰당이 되어가는 국민의힘에서 더 이상 희망을 찾기는 어렵다는 결론에 이르렀다”며 국민의힘 탈당을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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