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의식적 편견 자각해야”

도쿄대 전경. ⓒ도쿄대
도쿄대 전경. ⓒ도쿄대

도쿄대가 성적 지향과 성별 정체성의 다양성을 인지하고 존중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 가이드라인을 지난 6일 공표했다.

도쿄대는 이번 가이드라인을 발표하며 “대학 구성원이 어떤 성적 지향과 성별 정체성을 갖고 있어도 캠퍼스 생활에서 안전하고 편안하게 느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가이드라인을 살펴보면, 1장은 제정 목적과 ‘섹슈얼리티’, ‘젠더’ 등의 용어에 대한 설명을 담았다. 

2장은 대학 일상생활에서 발생하는 차별에 대해 제시했다. 가이드라인은 성적 지향에 대한 차별은 눈에 보이는 폭력, 괴롭힘뿐 아니라 “무지로 인해 누군가의 존엄성을 훼손하거나 존재를 부인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제시한 차별의 종류는 강의 중 발생하는 경우, 교직원에 의해 발생하는 경우, 학생 간의 관계에서 발생하는 경우로 크게 3가지로 분류된다.

강의 중 발생하는 차별로는 ‘~씨(~さん), ~군(くん) 등 성별에 따라 호칭을 구분하는 것’. ‘모든 남자는 다 여자를 원한다’와 같이 이성애만을 전제로 한 발언 등을 예시로 들었다.

교직원에 의한 차별로는 “성별을 바꾸고 싶은 거죠?” 등 사생활과 관련된 내용을 큰소리로 말하는 것, ‘"남성"과 "여성"만 선택할 수 있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며, 다른 선택권은 없는 상황’, 등을 들었다.

친구끼리 발생하는 차별로는 “여친있냐/남친있냐” 등 이성애를 기반으로 한 질문, 친구의 성정체성을 동의 없이 다른 친구에게 공유하는 행위, 트랜스젠더 학생들에게 "평범한 사람처럼 보이니 걱정하지 말라"는 등의 정체성을 부정하는 발언 등을 제시했다.

도쿄대는 지난 8일 공식 사이트에 '성적지향 및 성별 정체성의 다양성에 관하여 학생들을 위한 행동 가이드라인'을 올렸다. 
도쿄대는 지난 8일 공식 사이트에 '성적지향 및 성별 정체성의 다양성에 관하여 학생들을 위한 행동 가이드라인'을 올렸다. 

3장에서는 현재 도쿄대가 실행하고 있는 성별 정체성에 기반 한 행정 절차, 수업, 학생 생활 등의 지원 사항에 대해 설명했다.

현재 도쿄대는 학생들이 자신이 정한 성별에 기반해 선호하는 이름을 사용할 수 있다. 또한 법적으로 성이 변경된 경우에는 성별 정정도 가능하다.

이어 성별, 장애 유무 상관없이 사용할 수 있는 다목적 화장실을 운영하며, 캠퍼스별 지도를 만들어 배포하고 있다. 생리용품이 비치된 화장실도 있다.

마지막 장에서는 도쿄대는 누구나 무의식적 편견을 가지고 있다며, 이 편견은 의사소통을 통해서만 이뤄질 수 있다고 밝혔다. 더불어 “이번 가이드라인이 다른 사람과 상호작용을 두려워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성적 지향과 성 정체성에 대해 공개적으로 논의하고, 우리의 무의식적인 편견을 서로가 인식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길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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