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청년 4000명 설문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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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10명 중 4명 이상이 아파도 시간과 돈이 없어 병원에 가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pixabay

대한민국 청년 10명 중 4명 이상이 아파도 시간과 돈이 없어 병원에 가지 못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은 13일 만 19∼34세 청년 4000명(남성 1984명·여성 2016명)을 조사한 결과를 바탕으로 한 '청년 빈곤 실태와 자립 안전망 체계 구축방안 연구' 보고서를 내며 이 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청년 41.6%는 '최근 1년간 아픈데도 병원에 가지 못했다'고 답했으며, 그 이유로 '병원 갈 시간이 없어서(47.1%)', '병원비(진료비)를 쓰는 것이 아까워서(33.7%)', '약국에서 비처방약을 사 먹어서'(9.3%) 등이라고 답했다.

최근 1년간 월 생활비에서 의료비 평균 지출 비중은 '5% 이하'가 54.0%로 가장 많았고 이어 '6∼10%'가 18.2%, '전혀 없음'이 13.2% 등의 순이다.

청년 10명 중 4명은 의료비에 들어가는 비용이 부담스럽게 느껴진다고 답했으며, 절반 이상은 최근 1년간 병원, 건강검진센터, 보건소 등에서 건강검진을 받아 본 적이 없다고 답했다.

주요 건강 지원 정책 중 최우선 순위로 '2030 무료 건강검진 확대(50.6%)'가, 가장 시급한 정부의 청년 건강 정책으로 '청년 의료비 지원 확대'(32.8%)가 꼽혔다.

청년 15.2%는 '아플 때 도움을 요청할 만한 주변 사람이 없다'고 밝혔으며, '정서적으로 의지할 만한 사람이 없다'고 밝힌 비율은 13.2%, '최근 한 달간 사적으로 사람을 만난 적이 없다'고 한 비율은 16.4%로 조사됐다.

'우울한 상태'라고 답한 청년은 57.8%, '자살 생각을 한 적이 있다'고 답한 청년은 37.1%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청년건강검진 홍보를 강화하고, 취약 청년층에 대한 의료비 지원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며 "연령대별, 성별, 실업 여부, 지역 등에 따른 맞춤형 건강 정책을 구축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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