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라파 안전 확보 우선해야"
네타냐후 "지자는 소리"

8일(현지시각) 이스라엘군의 라파 공습으로 칸 유니스의 건물 너머로 연기가 피어오르는 모습이 보인다. ⓒAFP 연합뉴스
8일(현지시각) 이스라엘군의 라파 공습으로 칸 유니스의 건물 너머로 연기가 피어오르는 모습이 보인다. ⓒAFP 연합뉴스

가자지구 최남단 도시 라파에서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밤사이 52명이 사망했다고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운영하는 가자지구 보건부가 12일(현지시각) 밝혔다.

AFP통신에 따르면 가자지구 보건부는 이번 공습으로 인해 라파 지역의 주택 14채와 이슬람 사원 3곳이 피해를 입었다고 보고했다.

이번 공습으로 현재까지 52명이 숨졌으며 수십 명이 다쳤다.

로이터통신은 현지 보건당국과 주민들을 인용해 이날 공습으로 최소 22명이 숨지고 수십 명이 부상당했으며 추후 사상자 수가 늘어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군(IDF)은  가자지구 최남단 도시 라파 일대를 공격했다고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 등 외신들이 전했다.

TOI에 따르면 IDF는 가자지구 남부 라파 지역의 샤부라 지역의 중요한 목표물을 공습했다고 확인했으나 자세한 정보는 제공하지 않았다.

AFP는 현지의 자사 기자들이 라파 외곽에 집중 포격이 있었다고 알려왔다고 전했다.

라파는 이집트 국경과 접하고 있는 가자지구 최남단 도시다. 가자지구 230만 명의 절반이 넘는 최대 140만명이 현재 이 곳에 피란 중인 것으로 추정된다.

가자보건부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7일 전쟁 이후 11일까지 팔레스타인인 2만8176명이숨졌으며 6만7784명이 다쳤다.

[텔아비브=AP/연합뉴스] 조 바이든(왼쪽) 미국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각)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회담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하마스의 공격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잔인하고, 비인간적"이라며 "네타냐후 총리가 국민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것처럼 우리도 이스라엘 곁을 지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텔아비브=AP/연합뉴스] 조 바이든(왼쪽) 미국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각)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회담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하마스의 공격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잔인하고, 비인간적"이라며 "네타냐후 총리가 국민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것처럼 우리도 이스라엘 곁을 지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팔레스타인 난민들이 대피중인 가자 남부 라파의 공습을 놓고 의견 차이를 보이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각) 오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의 통화를 갖고 "군사작전이 라파에 피난해 있는 100만 명 이상의 주민들의 안전, 지원을 보장하기 위해 신뢰할 수 있고 실행 가능한 계획" 없이 지상전이 진행되서는 안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8일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격이 "도를 넘었다"말했다.

바이든 대통령과 네타냐후 총리는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억류하고 있는 인질들의 석방을 위한 지속적인 노력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가능한 한 빨리 모든 인질을 석방하기 위해 하마스와의 협상 진전을 활용할 필요성을 강조했다.

또 무고한 팔레스타인 민간인에 대한 인도적 지원 처리량, 일관성을 높이기 위한 구체적인 조치를 취할 것을 요구했다.

TOI가 채널12를 인용한 바에 따르면 이번 유선 회담은 약 45분 간 실시됐다.

이날 바이든 대통령과 네타냐후 총리의 전화 통화는 네타냐후 총리가 지난 9일 "하마스를 완전히 소탕하기 위해 라파에 대규모 군사작전이 불가피하다"며 "라파 주민들의 대피 계획을 마련하라"고 군에 지시한 가운데 이뤄졌다.

네타냐후 총리는 라파 대규모 공습 계획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판에 "전쟁에 지자는 소리"라고 반발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미국 ABC방송 프로그램 '디스 위크'에 출연해 "(라파에 대한 대규모 작전 철회는) 재고의 여지도 없는 이야기"고 말했다.

그는 "어떤 상황에서도 라파에 진입해서는 안 된다는 이야기는 전쟁에서 지고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를 거기에 그냥 두자는 것"이라며 "우리는 현재까지 매우 성공적이었고 앞으로도 성공적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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