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사고로 숨진 남자 마라톤 세계 기록 보유자 케냐의 켈빈 키프텀 ⓒAFP=연합뉴스
교통사고로 숨진 남자 마라톤 세계 기록 보유자 케냐의 켈빈 키프텀 ⓒAFP=연합뉴스

남자 마라톤 세계 기록 보유자인 케냐의 켈빈 키프텀이 교통사고로 숨졌다.

11일(현지시각) BBC에 따르면 케냐 육상협회는 키프텀이 엘도레트 마을 근처 도로에서 자신의 코치인 르완다의 제르베 하키지마나 함께 교통사고로 사망했다고 확인했다.

키프텀은 1999년생으로 만 24세였다.

케냐의 야당 지도자이자 전 총리인 라일라 오딩가는 X에 "진정한 영웅을 잃었다. 케냐 육상의 상징을 애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키프텀은 지난해 10월 8일(현지시각)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열린 2023 시카고 마라톤에서 41.195km를 2시간00분35초에 달려 세계 신기록으로 우승했다. 2022년 9월 엘리우드 킵초게(38·케냐)가 베를린 마라톤에서 세웠던 종전 세계 최고기록 2시간01분09초를 34초 앞당겼다.

염소와 양을 키우던 아프리카의 키프텀은 엄청난 훈련량으로 자신을 단련한 뒤 세계 마라톤 역사를 다시 썼다. 

마라톤 풀코스(42.195㎞) 3번째 도전에서 세계 최고기록을 세우며 2시간 벽의 문턱까지 갔다. 

2018년 하프마라톤으로 장거리에 입문한 기프텀은 2022년 12월에 풀코스에 도전해 3번째 출전에 엄청난 기록을 달성했다. 

키프텀의 코치로함께 숨진 하키지마나 코치(36)는 당시 인류 최초로 마라톤 풀코스를 2시간1분 안에 달린 키프텀의 하루 일과를 “먹고, 자고, 뛰는 것뿐”이라고 말했다.

세바스찬 코 세계육상연맹 회장은 키프텀의 사망을 애도하며"믿을 수 없는 유산을 남긴 놀라운 선수"라며 "우리는 그를 그리워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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