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볼 만한 무료 전시]

장욱진, 밤과 노인, 1990, 캔버스에 유화 물감, 41 × 31cm, 개인소장, Night and an Old Man, 1990, oil on canvas, 41 × 31cm, private collection ⓒ국립현대미술관
장욱진, 밤과 노인, 1990, 캔버스에 유화 물감, 41 × 31cm, 개인소장, Night and an Old Man, 1990, oil on canvas, 41 × 31cm, private collection ⓒ국립현대미술관

설 연휴 내내 전국 곳곳에서 다채로운 문화예술 전시회가 열린다. 모두 무료다.

국립현대미술관은 서울·과천·덕수궁·청주 4관을 연휴 동안 무료 개방한다. 그중에서도 오는 12일 막을 내리는 ‘가장 진지한 고백: 장욱진 회고전’(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은 놓치기 아쉬운 전시다. 한국 근현대 화단을 대표하는 서양화가 장욱진의 유화, 먹그림, 매직펜 그림, 판화, 표지화와 삽화, 도자기 그림 등을 한자리에 모았다. 거장의 독창적이고 자유로운 세계를 만날 수 있다. 

같은 날 폐막하는 실험미술의 선구자 김구림의 예술 세계를 조명하는 ‘김구림’ 전(국립현대미술관 서울)도 주목받는 전시다. 거장의 초기 회화, 1960~70년대 선보인 퍼포먼스와 설치, 1980년대 중반부터 지속하는 ‘음과 양’ 시리즈, 영화-무용-음악-연극을 한데 모은 공연 등을 선보인다.

한국 현대공예를 대표하는 섬유공예가 이신자의 작품 세계를 만날 수 있는 ‘이신자, 실로 그리다’(18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 과천)도 있다. 일찍이 다양한 섬유 매체를 발굴하고 독자적인 표현 기법을 선보여 한국 섬유예술계의 이정표를 세웠다는 평을 받는 작가다. 교육자, 여성으로서의 여정도 조명한다. 

이신자, 지평을 열며, 2005, 모사, 금속, 나무 ; 태피스트리, 73 × 93 cm ⓒ국립현대미술관
이신자, 지평을 열며, 2005, 모사, 금속, 나무 ; 태피스트리, 73 × 93 cm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에서 열린 구본창 사진작가 개인전 ‘구본창의 항해’ 전시 전경. 달항아리를 실제 달이 차고 지는 풍경처럼 찍은 ‘문라이징’ 연작 사진 12점. ⓒ서울시립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에서 열린 구본창 사진작가 개인전 ‘구본창의 항해’ 전시 전경. 달항아리를 실제 달이 차고 지는 풍경처럼 찍은 ‘문라이징’ 연작 사진 12점. ⓒ서울시립미술관

구본창 사진작가 개인전 ‘구본창의 항해’(3월10일까지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는 ‘한국 현대사진 개척자’의 1968년~2023년까지의 작업을 모은 대규모 회고전이다. 사진 연작 약 43가지와 자료를 총망라했다. 작가가 독일 유학 후 귀국해 제작한 실험적인 작품들이 한국 현대사진에 미친 영향을 살펴볼 수 있다.

물과 정보를 조사-수집-분석하는 방법론을 발전시켜 온 박미나와 Sasa[44]의 2인전 ‘이력서 : 박미나와 Sasa[44]’(3월31일까지 서울시립미술아카이브), 침목, 폐자재, 고철 등 목적을 다하고 버려진 재료로 인물상, 군상을 제작하며 재료의 물성과 가능성을 탐구해 온 정현 작가의 개인전 ‘덩어리’(3월17일까지 서울시립남서울미술관)도 연휴 기간 관객을 맞는다.

국제 프로젝트 전시 ‘우리가 모여 산을 이루는 이야기’(3월3일까지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에선 서울시립미술관, 싱가포르미술관, 퀸즐랜드주립미술관의 주요 소장품을 감상할 수 있다.

서울공예박물관에서 열린 ‘2023 KZ 프로젝트 만년사물’ 전시작 중 주소원 작가의 작품들. ⓒ이세아 기자
서울공예박물관에서 열린 ‘2023 KZ 프로젝트 만년사물’ 전시작 중 주소원 작가의 작품들. ⓒ이세아 기자

고려아연이 후원해 온 ‘올해의 금속공예가상’ 수상 작가들의 작품을 만날 수 있는 ‘2023 KZ 프로젝트 만년사물’(3월10일까지 서울공예박물관)도 볼 만하다. 공예가 ‘지속가능한 삶’에 어떻게 기여할 수 있을까 하는 질문에서 출발해, 환경과 미래를 생각하는 금속공예가들의 실천을 선보이는 전시다.

다큐멘터리 사진가이자 6.25 전쟁 종군기자인 임인식 작가의 기증 특별전 ‘그때 그 서울’(3월10일까지 서울역사박물관), 대중들에게 가장 친숙한 민요인 ‘자장가’를 재조명하고, 지역별 다양한 자장가를 비교해서 들어볼 수 있는 특별전 ‘자장자장 도담도담’(4월28일까지 서울우리소리박물관)도 연휴 기간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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