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 더 이상 붐 아니다… 이젠 일상
한류, 더 이상 붐 아니다… 이젠 일상
  • 여성신문
  • 승인 2005.05.12 16:29
  • 수정 2005-05-12 16: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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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여대생 취업 선호 직장 1위 '롯데'… 한국어 배우기 열풍

한국음식까지 인기… 학자들도 한류 연구에 다각도로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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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신주쿠의 대형서점 중앙에 마련된 한류 관련 서적 코너의 단골 독자는 중년 여성들이다.


일본의 취업정보전문회사 다이아몬드빅앤리드가 취업을 앞둔 대학생과 대학원생 3425명을 대상으로 취업희망 회사 조사를 실시한 결과 배용준을 CF모델로 기용하고 있는 롯데가 이공계 여대생들로부터 취업희망 직장 1위로 뽑혔다. 또 문과계 여대생들이 선호하는 직장 8위에 올랐다. 전년도에 비해 롯데가 여대생들이 취업을 희망하는 최고의 직장으로 손꼽히게 된 데에는 일본 내 배용준 인기, 일명 '욘사마 붐'과 관계가 있다는 분석마저 나오고 있다. NHK외국어강좌에서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던 '중국어회화'를 물리치고 '한글강좌'가 연속 1위를 차지, 교재까지 매진되는 사례가 연속 일어나는 데에도 '욘사마 붐'이 무관하다고는 할 수 없다.



'욘사마 붐'은 일본 사회 전역에 크고 작은 영향을 끼쳤다. 배용준이라는 연예인을 국제적인 스타로 만들어 놓은 '욘사마 붐'은 '한류붐'으로 이어졌다.



도쿄 신주쿠에 위치한 대형서점 '기노쿠니야'에는 6층 건물에 무려 3군데에 한국 관련 코너를 마련해 놓았다. 1층 중앙부에 배용준 사진집을 비롯해 일본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한국 드라마 서적과 '한류사천왕'으로 불리는 배용준을 비롯해 박용하, 이병헌, 원빈의 사진집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교육 코너에는 한국 연예인을 표지모델로 내세운 한국어 교재가 서가 하나를 채우고 있으며 NHK한글강좌 역시 가장 좋은 자리에 꽂혀 있다. 기노쿠니야에서 고객상담을 담당하고 있는 이시이 씨는 “서점에서 한국과 관련된 책을 찾는 독자들의 문의가 꾸준하다며 한류 서적들이 서점 내에 가장 좋은 자리를 차지하는 게 당연한 일이 되었다”고 말했다. 2월 발매예정에서 돌연 발매가 무기한 연기된 배용준 사진집 'The Traveller'에 대한 사전예약 역시 폭발적이다. 사진집 예약을 위해 서점을 찾은 주부 사쿠라이(43) 씨는 “언젠가는 나오지 않겠냐”며 “일단 예약부터 하려고 왔다”고 밝혔다. 사진집 예약을 담당하고 있는 다케시타 씨는 “발매 전부터 해적판이 나돌아 출판사에서 발매를 미룬 것으로 안다”면서 “과열된 욘사마 붐의 부작용 같다”고 평했다.



아사히신문이 발행하는 주간 아사히는 지난해 12월 특별증보판에서 이병헌을 표지로 내세운 '한류-사랑의 모습'이라는 특집을 통해 한류붐을 주도하는 연예인들을 대대적으로 다뤘다. 또한 '겨울연가'출연자 의상 분석기사부터 사진집 발매를 앞둔 배용준의 특별 인터뷰도 빼놓지 않았다.



현재 NHK 위성채널 BS2를 통해 '궁중여관 장금이의 소원'이라는 제목으로 방영되고 있는 '대장금'은 일본 사회에 한국 음식붐까지 불러왔다. 주부들이 선호하는 요리 프로그램인 'NHK 오늘의 요리' 2월호는 한국요리를 특집으로 내세웠다. 도쿄에서 한국요리교실을 운영 중인 정경화 씨가 '한국과 조선의 맛'이라는 제목으로 한국을 대표하는 요리법을 소개했다. 이와 같은 한류붐은 국내 업계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국산 고추장 업계의 대 일본 수출량이 대폭 증가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해찬들은 1월10일부터 일본의 전국 6250개 패밀리마트 점포에서 '태양초골드고추장'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대상의 순창고추장도 일본 내 유통업체 3위를 차지하고 있는 자스코의 전국 400여개 대형매장과 일본 식품회사 아지노모토에 공급돼 판매 중이다. 도쿄의 코리아타운으로 불리는 쇼쿠안도리에서 한국식당을 운영하는 유재선 씨는 “한류붐 이전에는 한국 유학생이나 주재원이 손님의 주를 이뤘지만 이젠 일본 손님이 대부분”이라며 “음식에 있어서도 한류붐 열기가 뜨겁다”고 말했다.



한류붐은 일본여성의 의식변화도 가져왔다. 지난해 11월 한국인 남자친구와 한국에서 결혼식을 올린 요시가와 씨는 현재 캐나다에 거주 중이다. 요시가와 씨는 “예전에는 한국남자랑 왜 사귀냐고 비난하는 친구들이 많았는데 요즘에는 어떻게 하면 한국 남자랑 결혼할 수 있냐는 질문을 많이 듣는다”고 전하면서 “친구들뿐만 아니라 친구들의 친구들까지 연애상담을 해오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와 같은 한류붐은 학계에도 영향을 미쳤다. 최근 세리카출판사를 통해 발간된 '일식한류(日式韓流)-겨울연가와 일한대중문화의 현재'에서 모리 요시타카 규슈대학 대학원 비교사회문화연구원 조교수, 이와부치 고이치 와세다대학 국제교양학부 조교수 등이 겨울연가가 일본사회에 미친 영향을 다각적으로 분석했다. 모리 교수는 “겨울연가와 배용준은 지금까지의 일본 사람들이 갖고 있던 한국에 대한 이미지를 단숨에 바꿔놓았다”며 “그것은 수십년간 거리를 좁혀놓은 한·일관계의 거리를 순식간에 좁혀 놨다”고 평했다.





일본(도쿄)=한정림 기자ub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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