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개혁신당·새로운미래 일제히 비판

7일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KBS를 통해 녹화 방송되고 있는 윤석열 대통령의 특별 대담을 시청하고 있다.  ⓒ연합뉴스
7일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KBS를 통해 녹화 방송되고 있는 윤석열 대통령의 특별 대담을 시청하고 있다. ⓒ연합뉴스

야당이 7일 윤석열 대통령의 KBS 신년대담을 두고 일제히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은 “대통령의 뻔뻔한 태도가 암담하다”, 개혁신당은 “일말의 책임의식도 성찰도 없는 ‘봉창 60분’이었다”, 새로운미래는 “공영방송이 대통령 1인의 홍보대행사가 됐다”고 혹평했다.

이날 박장범 앵커가 진행한 특별대담 ‘대통령실을 가다’가 방송됐던 이날 민주당은 방송이 끝나기도 전 서면브리핑을 내고 “끝내 대통령의 사과는 없었다”며 “대국민 사과와 철저한 수사를 요구하는 민의에 대한 대통령의 오만한 불통에 답답함을 누를 수 없다”고 맹비난했다.

권칠승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대통령과 대통령 부인이 어느 누구한테 박절하게 대하기가 어렵다’, ‘사람을 대할 때 좀 더 단호하게 처신하겠다’는 말이 명품가방 수수 의혹에 대한 해명인가”라며 “이런 눈 가리고 아웅 하는 변명으로 성난 국민을 납득시키겠다는 생각이야말로 대통령의 오만”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런 억지 주장이 대통령으로부터 비롯된 것은 아닌지 의심스러울 정도”라며 “끝까지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대통령, 국민께 사과하지 않는 대통령의 독선을 언제까지 지켜봐야 할지 암담하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이 국민께 용서를 구할 길은 ‘김건희 특검법’을 수용하고 명품가방 수수 의혹에 대해 철저한 수사를 하겠다고 천명하는 것뿐임을 분명히 경고한다”고 강조했다.

이준석 대표가 이끄는 개혁신당도 논평을 통해 “미진한 연극 한편 잘 봤다”며 “도어스테핑 중단 이후 처음 펼쳐진 대통령의 공식 대담은 일말의 책임의식도 성찰도 없던 ‘봉창 60분’”이라고 맹비판했다. 이기인 개혁신당 수석대변인은 “명품백을 명품백이라 부르지 못하고 이 악물고 ‘조그마한 파우치’라고 표현하는 사회자의 모습이 애처롭다”며 “‘성의를 거절하지 못해 생긴 일’로 축소하고자 하는 몸부림에 왜 부끄러움은 늘 국민의 몫인지 개탄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이낙연‧김종민 공동대표가 이끄는 새로운미래도 “대통령 가족의 해명을 위해 공영방송이 홍보대행사가 된 비극을 보았다”며 “윤 대통령의 대담은 돈은 많이 쓰고 흥행에 참패한 지루한 90분짜리 영화 한 편을 본 느낌”이라고 혹평했다. 김효은 선임대변인은 서면브리핑을 통해 “대담의 목적은 딱 하나, 김 여사의 명품백 수수 진실은 몰카이자 정치 공작이고 사람을 박대하지 못한 김건희 여사의 성정 때문이라고 말하기 위해서였다”며 “국민은 안중에 없는 윤 대통령과 대통령 1인의 홍보대행사가 된 공영방송을 봐야하는 국민은 좌절한다”고 비판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이날 밤 KBS를 통해 녹화 중계된 ‘특별대담 대통령실을 가다’에서 김 여사의 명품백 수수 논란과 관련해 첫 공식 입장을 내놓았다. 윤 대통령은 “(사건 발생 후) 1년이 지나서 선거를 앞둔 시점에 이걸 터트리는 것 자체가 정치 공작”이라며 “매정하게 끊지 못한 것이 문제라면 문제고, 좀 아쉽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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