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지 못하는 여자들(해들리 프리먼/정지인 옮김/아몬드/2만2000원) ⓒ아몬드
먹지 못하는 여자들(해들리 프리먼/정지인 옮김/아몬드/2만2000원) ⓒ아몬드

먹지 못하는 여자들

거식증은 모든 정신질환 가운데 사망률이 가장 높다고 알려져 있으며, 유독 여성들에게 진단율이 높다. 저자인 프리먼 또한 거식증 당사자였다. 저자는 당사자이자 목격자로서 거식증의 가장 깊은 세계에 빠져 허우적거린 시간을 충실히 증언하는 한편, 저널리스트로서 거식증에 관해 알아야 할 것들, 관심을 가져야 할 것들이 여전히 많다는 사시를 예리하고 꼼꼼하게 짚어낸다.

해들리 프리먼/정지인 옮김/아몬드/2만2000원

망가지기 쉬운 영혼들(에리카 산체스/정상미 옮김/동녘/1만 7000원) ⓒ동녘
망가지기 쉬운 영혼들(에리카 산체스/정상미 옮김/동녘/1만 7000원) ⓒ동녘

망가지기 쉬운 영혼들

매해 미국의 인종다양성이 주요한 화두에 오르고 있지만, 인종차별은 아직도 존재한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민자들을 배척하고 불법 이민자를 막겠다며 미국과 멕시코 사이 장벽을 건설하려 했다. 그 사이 이민자와 유색인종에 대한 타자화는 심화되고 증오범죄도 늘어났다. 멕시코계 이민자 2세대인 작가는 이 같은 폭력과 위협, 무시와 폄하 속에 복잡한 고통과 그로 인해 무너진 삶, 그리고 그 삶을 재건한 이야기를 써냈다.

에리카 산체스/정상미 옮김/동녘/1만 7000원

행복한 어른이 행복한 아이를 기른다(김승희 글·이진경 그림/이을출판사/1만 6000원) ⓒ이을출판사
행복한 어른이 행복한 아이를 기른다(김승희 글·이진경 그림/이을출판사/1만 6000원) ⓒ이을출판사

행복한 어른이 행복한 아이를 기른다

아이가 행복해지기 위한 가장 중요한 요건은 ‘어른의 행복’이다. 어른 스스로 진정으로 행복해야 어른을 바라보고 있는 아이에게 훌륭한 거울이 되어주기 때문이다. 20여년간 유아교육 현장에서 교사로 활동한 저자는 아이 곁에 있는 어른이 먼저 높은 자아존중감을 가져야 아이가 그를 ‘의미 있는 사람’으로 생각하며, 동행하는 기쁨을 맛보며 성장하는 아이 역시 자아존중감이 잘 자라나는 의미 있는 사람이 된다고 강조한다.

김승희 글·이진경 그림/이을출판사/1만 6000원

자기만의 방으로(고운 외 9명/오후의소묘/1만 7000원) ⓒ오후의소묘
자기만의 방으로(고운 외 9명/오후의소묘/1만 7000원) ⓒ오후의소묘

자기만의 방으로

나만의 공간에서 자신의 가능성을 발현하며 열린 문 너머로 나아가는 여성들의 이야기.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하는 열 명의 국내 여성 창작자들이 자기만의 장소를 이야기하며, 그곳에서 스스로의 가능성을 발현하며 일과 삶을 단단히 꾸려나가는 모습을 말한다. 이들의 공간은 제각각이면서도 조금씩 닮았거나 나란하며, 간절함과 절실함을 가지고 자기만의 공간 너머로 나아가기 위해 분투하는 이야기가 담겨 있다.

고운 외 9명/오후의소묘/1만 7000원

빅토피아(김경은/씨드북/1만 3000원) ⓒ씨드북
빅토피아(김경은/씨드북/1만 3000원) ⓒ씨드북

빅토피아

키 165센티미터에 몸무게 110킬로그램, 고도 비만인 청소년 희지에게 비만인만 가입할 수 있는 메타버스 ‘빅토피아’는 도피처이자 삶의 안식처다. 서로를 있는 그대로 바라봐 주는 가상세계에서 희지는 현실보다 훨씬 더 큰 편안함을 느낀다. 그러나 그 안에서도 서로를 비교하며 몸에 대한 고민에 빠진다. 저자는 책을 통해 여성 청소년들이 마주한 몸에 대한 고민을 풀어내며 모두가 나다울 수 있는 다정한 세계는 무엇인지 질문한다.

김경은/씨드북/1만 3000원

햇볕에 말리면 가벼워진다(정다연/창비/1만원) ⓒ창비
햇볕에 말리면 가벼워진다(정다연/창비/1만원) ⓒ창비

햇볕에 말리면 가벼워진다

무겁고 감당할 수 없는 마음들에 전하는 진심 어린 공감과 당부. 오늘날을 살아가는 청소년들의 물안정하고 불확실한 삶과 복잡다단한 심리를 애틋하게 헤아렸다. 오랜 시간 청소년과 글쓰기 수업을 하며 청소년의 일상과 감각을 가까이에서 들여다본 저자는 그들의 감정과 삶의 태도를 쉽게 재단하거나 한계를 부여하지 않고, 조심스레 손을 내밀고 기다려주며 청소년기의 상처를 위로한다.

정다연/창비/1만원

커먼즈란 무엇인가(한디디/빨간소금/1만7000원) ⓒ빨간소금
커먼즈란 무엇인가(한디디/빨간소금/1만7000원) ⓒ빨간소금

커먼즈란 무엇인가

최근 여기저기서 자주 들려오는 개념 가운데 하나가 커먼즈다. 커먼즈의 핵심은 자원이 아닌 삶의 주권을 지키려는 자율성, 기꺼이 의존하며 살아가는 돌봄과 상호의존성, 타자와 연결되어 있다는 공통의 감각이다. 이 책은 커먼즈 이론과 운동을 망라한 담론 지도다. 저자는 역사 속 커먼즈와 직접 참여한 동아시아 커먼즈 운동 현장에 이르기까지, 수천 년간 커먼즈의 일부로 살아온 민주의 양식을 촘촘히 이 책에 담았다.

한디디/빨간소금/1만7000원

지구 생물체는 항복하라(정보라/래빗홀/1만6800원) ⓒ래빗홀
지구 생물체는 항복하라(정보라/래빗홀/1만6800원) ⓒ래빗홀

지구 생물체는 항복하라

2022년 부커상 국제 부문에 최종 후보에 오르며 세계의 관심을 한 몸에 받은 작가 정보라가 해양 생물을 주제로 자전적인 이야기를 담아낸 SF 연작 소설을 선보인다. 작가 본인이 살고 있는 바다 도시 포항의풍경과 더불어, 그의 가족과 이웃, 친구와 똑 닮은 인물들의 경쾌하고 유머러스한 이야기가 담긴다. 수록된 여섯 편의 이야기는 사람답게 살기 위해 치열한 투쟁과 투병을 이어온 기록이다.

정보라/래빗홀/1만6800원

우리의 관계를 돌봄이라 부를 때(조기현·홍종원/한겨레출판/2만원) ⓒ한겨레출판
우리의 관계를 돌봄이라 부를 때(조기현·홍종원/한겨레출판/2만원) ⓒ한겨레출판

우리의 관계를 돌봄이라 부를 때

모두가 돌봄을 말한다. 하지만 우리는 어떻게 돌봄 사회로 나아갈 수 있을까. 이 책은 오랫동안 돌봄 현장을 경험하고 목격하며 돌봄의 가능성을 사유해 온 두 사람이 나눈 다섯 번의 대화를 엮은 결과물이다. 저자들은 우리에게 깊이 각인된 ‘각자도생’의 논리에 저항하며 일상에서부터 서로를 돌보는 관계를 맺자고, 그렇게 ‘돌봄 위기 사회’를 함께 ‘돌봄사회’로 만들어가자고 독자들에게 손을 내민다.

조기현·홍종원/한겨레출판/2만원

모두가 가면을 벗는다면(데번 프라이스/신소희 옮김/디플롯/2만2000원) ⓒ디플롯
모두가 가면을 벗는다면(데번 프라이스/신소희 옮김/디플롯/2만2000원) ⓒ디플롯

모두가 가면을 벗는다면

사회심리학자이자 작가, 자폐인인 저자가 사회의 요구를 수용하다가 자신을 잃어버리고 고통 받는 신경다양인(자폐, ADHD, 양극성 성격장애 등)들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들은 주변의 몰이해와 오해, 낙인, 오진 등으로 인해 정체성을 감추고 살다가 결국 스스로를 파괴한다. 사회 구성원들이 아프다면 그 사회 또한 건강할 수 없다. 이 책은 다양성을 포용하고 스스로 있는 그대로 껴안을 수 있어야 개인은 물론 사회도 건강해진다고 주장한다.

데번 프라이스/신소희 옮김/디플롯/2만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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