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신청자 0명 3곳, 1명 6곳
단독신청자 44명 중 여성은 4명
공천 심사 시 가점·전략공천 필요

국민의힘 4·10 총선 공천 신청자 지도 ⓒ여성신문
국민의힘 4·10 총선 공천 신청자 지도 ⓒ여성신문

국민의힘이 총선 예비후보 공천 신청 접수를 마감하고 후보별 심사에 돌입하는 가운데, 신청자 중 여성은 13%에 불과해 여성 대표성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공천 과정에서 여성에게 가점을 부여하거나 우세 지역에 여성 후보자를 전략공천하는 등 여성 대표성을 늘리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4일 국민의힘은 4·10 총선 지역구 공천에 총 858명이 신청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중 비공개 신청자 9명을 제외하고 남성은 736명, 여성은 113명 신청해 여성 신청자가 13%에 불과했다.

여성 신청자가 가장 많은 지역은 경기도(40명)로 전체 신청자 중 17.5%를 차지했다. 서울은 33명으로 경기도보다 신청자는 적었으나 전체 신청자 중 21%가 여성으로 경기도 대비 여성 신청자 비율이 높았다.

서울·경기를 제외한 모든 지역구에서 여성 신청자가 10명을 넘지 못했다. 국힘 주요 지역구인 영남권은 부산이 8명, 대구 7명, 경북 7명, 경남 4명으로 비교적 여성 신청자가 많았으나, 인천·세종 여성 신청자는 4명, 강원·충남·충북·대전·전남·전북은 1명에 불과했다.

울산과 제주, 광주는 여성 신청자가 전무했다. 특히 울산은 영남권이면서 공천 신청자가 17명으로 비교적 많은 축에 속했음에도 여성 신청자는 나타나지 않았다.

한편, 20·30 청년 신청자 47명 중 여성은 11명으로 23%를 차지해 비교적 여성 비율이 높았다. 이중 90년대생은 김빛나(1991), 노예슬(1993), 김희영(1995), 김영은(1998) 총 4명으로 모두 경기도 지역구 출마를 선언했다.

지역구 단독 출마자는 나경원 전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동작구을), 박정숙 전 여수시의원 비례대표 후보자(여수시갑), 김미애 의원(해운대구을), 이수정 경기대 교수(수원시정) 으로 총 4명이다. 이는 전체 국민의힘 지역구 단독 신청자 44명 중 9%에 불과한 수치다.

아직 공천 심사가 진행되지 않았지만, 벌써부터 경쟁이 과열된 지역구에서 홀로 분투하는 여성 신청자들도 많다. 경기 하남시의 김영은 후보는 남성 10명 사이에 유일한 예비후보로 공천을 신청했다. 또한 부산 서구·동구, 경북 포항시남구울릉군, 경남 김해시을은 전체 9명 중 여성 1명, 경기 파주시을, 경북 포항시북구, 부산 동래구는 전체 7명 중 여성 1명에 불과하다.

현역 여성 의원들이 22대 국회에 재입성할 수 있을지도 관건이다. 조은희, 배현진, 김정재, 임이자 의원 등은 현재 맡은 지역구에서 연임하겠다는 의지를 밝혔으며, 조수진, 전주혜, 조명희 의원 등 비례대표 의원들도 지역구에 출사표를 던졌다.

국민의힘 강령 ⓒ국민의힘 홈페이지 캡처
국민의힘 강령 ⓒ국민의힘 홈페이지 캡처

김은주 한국여성정치연구소장은 “국민의힘은 정치를 비롯한 공적 영역에서 성별 대표성이 확보될 수 있도록 남녀동수를 지향한다고 강령에 명시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 수년간 여성의 정치참여를 가로막는 여러 주장을 해왔고, 그 결과가 저조한 여성 신청자 비율로 나타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추후 공천 과정에서 여성에게 가점을 부여하거나 우세 지역에 여성 후보자를 전략공천하는 등 당 차원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여성 대표성을 늘리기 위한 혁신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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