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미 이화여대 총장이 유엔여성기구 대한민국 친선대사로 임명됐다. 사진=유엔여성기구
김은미 이화여대 총장이 유엔여성기구 대한민국 친선대사로 임명됐다. 사진=유엔여성기구

김은미 이화여자대학교 총장이 유엔여성기구(UN Women) 대한민국 친선대사로 임명됐다.

김 총장은 국제개발협력 분야 전문가로서 여성 연구에 힘써왔다.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 브라운대, 하버드대, 이화여대에서 교수로 재직하며 특히 개발도상국 여성과 여아의 실태 파악과 권익 증진에 각별한 관심을 보여왔다.

먼저 2006년부터 10년간 외교부 정책자문위원으로 활동하면서 한국의 공적개발원조(ODA) 체계의 초석을 다지는 연구를 이끌었다. 2009~2013년 한국연구재단의 ‘세계 수준의 연구중심대학(WCU) 육성사업’에 선정돼 ‘국제개발협력의 효율성에 대한 국제사례비교 연구’를 수행한 것을 시작으로 다수의 국제개발협력연구 관련 국영문 저서와 논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국무총리실 산하 국제 개발협력위원회 민간위원, 여성가족부 정책자문위원회 위원, 국제개발협력학회 회장으로 재직하면서는 ODA에 젠더적 관점을 도입하고 국제개발협력 과정에서 성평등 증진을 위한 노력을 확대시켜야 한다고 꾸준히 제언해왔다.

국제적으로는 지속가능개발목표(SDGs) 이행을 점검하는 유엔 글로벌 지속가능개발보고서 작성을 위해 연구분야·지역·성별 균형을 고려해 선정된 15명의 독립과학자 그룹(Independent Group of Scientists) 저자 가운데 유일한 한국인이었다. 이 보고서는 2019년 유엔 고위급정치포럼(High-Level Political Forum, HLPF)에 제출됐다. 김 총장은 보고서를 작성하면서 SDGs 이행 과정에서 지속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불평등, 특히 젠더 불평등 해결의 시급성과 엄중함을 강조했다. 2022년에는 유엔 회원국의 자발적 국별 리뷰(Voluntary National Reviews, VNRs)를 분석해 성평등 달성과 여성의 역량 강화 실현을 위한 방안을 제언했다.

김 총장은 개발도상국 여성의 역량을 강화하는 연구 사업과 프로그램도 다수 진행했다. 2010년 여성가족부의 ‘우리나라 ODA 사업에 대한 성별영향평가’ 연구를 수행했고 이화여대에서는 개발도상국 출신 여성 공무원을 대상으로 2007년부터 이화-코이카(Ewha-KOICA) 국제학 석사학위 과정을 진행하며 총 340여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이화의료원 글로벌소녀건강연구원 원장을 맡으면서 2016~2018년에는 '소녀건강'을 위한 한국의 글로벌 리더십 연구와 저중소득국의 청소년기 임신에 대한 체계적 문헌고찰을 수행했다. 2019년부터는 최근 20년간 북한 여성·아동 건강을 젠더 관점에서 분석했고 2020년 성인지적 건강 매트릭스를 개발했다.

이러한 국제개발협력 분야의 탁월한 전문성을 바탕으로 김 총장은 향후 유엔여성기구의 업무 범위인 △여성의 경제적 역량 강화 △여성폭력 근절 △평화 안보 △기후변화 활동을 지원할 예정이다.  

알리아 엘-야시르 유엔여성기구 아시아태평양 지역사무소 소장은 “김은미 총장을 대한민국의 첫 친선대사로 맞이하게 돼 기쁘다”면서 “유엔여성기구가 성평등센터를 통해 한국과의 파트너십을 확대하고 있는 만큼 김은미 총장이 성평등과 여성 역량 강화에 함께 힘써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 총장은 “성평등을 달성하고 여성과 여아의 역량을 강화하는 일은 모두에게 더 나은 미래를 보장하는 일이기에, 유엔여성기구의 대한민국 친선대사로 임명되어 영광이다”라면서 “국제협력의 힘을 믿는 사람으로서 유엔여성기구의 소임에 뜻을 함께하고 싶다”고 화답했다.

2010년 설립된 유엔여성기구는 유엔회원국이 성평등 달성을 위한 국제적 기준을 마련하고, 정부 및 시민 사회가 협력하여 이런 기준을 효과적으로 준수하는 데 필요한 법과 규제를 개선하고, 전 세계 여성이 진정으로 영향력을 발휘하는 데 필요한 정책, 프로그램, 서비스를 만들기 위한 노력을 지원한다. 대한민국에서는 2022년 성평등센터가 개소·운영되고 있다.

유엔여성기구의 친선대사는 각 분야의 영향력을 발휘해서 유엔의 미션을 홍보하는 일을 담당하는 유명인사로, 글로벌 친선대사로는 앤 해서웨이, 니콜 키드만, 엠마 왓슨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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