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우 전 안희정 비서, 민주당 탈당 기자회견
“도덕적 문제 없고, 안희정 사건 피해자 도왔는데 적격 못 받아
후보공천효력정지 가처분신청 등 강력대응 검토”

 

안희정 성폭력 사건 당시 피해자를 도와 법정 증언에 나섰던 신용우 전 충남지사 비서가 5일 국회 소통관에서 더불어민주당 후보자 검증심사에 반발해 탈당을 선언했다. ⓒ본인 제공
안희정 성폭력 사건 당시 피해자를 도와 법정 증언에 나섰던 신용우 전 충남지사 비서가 5일 국회 소통관에서 더불어민주당 후보자 검증심사에 반발해 탈당을 선언했다. ⓒ본인 제공

안희정 성폭력 사건 당시 피해자를 도와 법정 증언에 나섰던 신용우 전 충남지사 비서가 더불어민주당 후보자 검증심사에 반발해 탈당을 선언했다.

신씨는 5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범죄자에게 적격을 주느라 기준도 엉망인 민주당에게 평가받지 않겠다”며 이 같이 밝혔다.

신씨는 “지난해 12월 후보자 검증에 필요한 모든 서류를 제출했으나 2개월째 적격도 부적격도 아닌 아무런 통보를 받지 못했다”며 “최근 당사를 찾아갔지만 아무도 만날 수 없었고, 담당자와 통화해도 ‘할 말이 없다’는 이야기밖에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이재명 대표처럼 음주운전도 하지 않았고, 황운하 의원처럼 징역형을 선고받지도 않았다. 2차 가해자를 감싸지도 않고 오히려 권력형 성폭력 문제와 맞서 싸웠다”며 “도대체 내가 잘못한 게 뭐냐. 권력형 성폭력 이야기 하지 말고 민주당에서 조용히 나가라는 거냐”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젠더 감수성이 없는 막말을 하거나, 2차가해로 물의가 있었거나, 비겁하게 피해자의 도움을 외면하였던 민주당의 다른 후보들은 적격 판정을 받았다. 음주운전을 비롯해 성추문이나 사법적으로 문제가 있는 후보들 적격 판정을 받았다”며 “아무런 문제 사유가 없는 내게는 아무런 결과를 주지 않았다. 진실을 이야기하며 약자를 돕고 권력과 대항한 댓가가, 노무현 대통령의 연설을 들으며 제가 사랑하던 민주당의 모습이 이건가”라고 물었다.

또한 신씨는 “엉터리 행정과 범죄자에게 적격을 주느라 기준도 엉망인 민주당에게 평가받지 않겠다”며 “민주당에 대한 후보공천효력정지 가처분신청 등 강력대응을 검토하고 있다. 이 낡은 정치판의 구태한 세력과 끝까지 싸워 승리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강조했다.

신씨는 2010년부터 2017년까지 충남지사 비서를 수행하며 안 전 지사의 측근으로 있었다. 그러나 안희정 성폭력 사건이 공론화되자 피해자의 편에 서서 법정 증언에 나섰다. 지난해 12월 민주당의 권력형 성범죄 재발 방지에 힘쓰겠다며 총선 출마를 선언했으나, 총 14차례에 걸친 민주당 총선 예비후보자 적격심사 결과에 포함되지 않아 민주당 예비후보로 선거운동에 나서지 못했다.

저작권자 © 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