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의원 “250만 이주민 목소리 대변할 기회 주셔서 감사”
국민의힘 ‘이민청 신설‘엔 “이주민과 선주민의 경계 강화 전제”

8년 만에 국회에 등원한 이자스민 의원은 1일 본회의에서 “250만 이주민의 목소리를 대변할 기회를 주신 시민 여러분께 깊은 감사 인사를 드린다”고 밝혔다. ⓒ이자스민의원실
8년 만에 국회에 등원한 이자스민 의원은 1일 본회의에서 “250만 이주민의 목소리를 대변할 기회를 주신 시민 여러분께 깊은 감사 인사를 드린다”고 밝혔다. ⓒ이자스민 의원실

비례대표 의원직을 승계 받은 이자스민 정의당 의원은 “이주민의 기본권, 노동권 보장을 비롯해 이주민 정책 설계를 전담할 부처 신설이 필요한 때”라고 강조하며 ‘이민사회기본법’을 발의하겠다고 밝혔다.

8년 만에 국회에 등원한 이 의원은 1일 본회의에서 “250만 이주민의 목소리를 대변할 기회를 주신 시민 여러분께 깊은 감사 인사를 드린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법무부 장관 당시 밝힌 이민청 신설 계획을 놓고 “전담 기관 설립 방향에 공감한다”면서도 “이주민과 선주민의 경계 강화를 전제로 하고 있어 근본적인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어 “현재 한국의 이주민들은 자신의 자리에서 “‘동료시민’의 역할을 해내고 있다”며 “인구 위기대응을 넘어 이주민의 권리 증진과 실질적 삶의 개선이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 의원은 21대 국회가 끝나는 오는 5월 말까지 4개월간 정의당 비례대표 의원으로 활동할 예정이다.

필리핀 국적이었던 이 의원은 한국인 남편과 결혼하고 1998년 귀화했다. 이주 여성들의 봉사단체이자 문화네트워크인 물방울나눔회 사무총장을 맡아 다문화가정을 위해 활동했다. 이후 서울특별시 글로벌센터에서 외국인생활지원과 주무관으로 일하며 ‘외국인 공무원 1호’라는 칭호도 얻었다. 다문화 사회로의 변화를 상징하는 인물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여성신문이 주최한 2012년 제10회 ‘미래를 이끌어갈 여성지도자상’(미지상)을 수상했다. 그해 4월 제19대 총선에서 새누리당 비례대표 15위로 공천을 받아 국회에 입성했다. 보수당 다문화 출신의 비례대표 국회의원으로 활동했던 그는 재선에 실패한 뒤 2019년 11월 탈당하고 진보정당인 정의당에 입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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