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왼쪽)과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이 1일(현지시각) 벨기에 브뤼셀에서 EU 특별정상회의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왼쪽)과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이 1일(현지시각) 벨기에 브뤼셀에서 EU 특별정상회의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유럽연합(EU) 27개국이 1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에 4년간 500억 유로(약 72조원)를 지원하기로 극적으로 합의했다.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이날 브뤼셀에서 특별정상회의 개회 직후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27명의 지도자 모두 EU 예산 내에서 우크라이나에 500억 유로를 추가 지원하는 데 동의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6월 EU 집행위가 이번 장기지원안을 포함한 EU의 2021∼2027년 다년간 지출예산(MFF) 증액 개편안을 처음 제안한 이후 8개월 만이다.

EU 공동성명에 따르면 500억 유로 가운데 330억 유로(약 48조원)는 대출 형태로 지원된다. 나머지 170억 유로(약 24조원)는 원조 형태로 지원될 예정이다.

자금은 우크라이나의 전후 피해복구와 재건에 쓰이게 된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기자회견에서 "이번 합의는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2주년을 앞두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아주 강력한 메시지를 발신하는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나홀로' 거부권을 행사했던 헝가리는 회의 당일에서야 이를 철회했다.

정상회의 시작 전 EU 지도부와 헝가리·독일·프랑스·이탈리아 등 4개국 정상이 비공개 회의를 했고 이 자리에서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가 입장을 선회했다.

EU 당국자는 "오르반 총리가 오늘(1일) 오전 '예스'로 입장을 바꿨다"고 설명했다.

오르반 총리는 타결 직후 페이스북에 올린 영상에서 "(동결된) 헝가리의 EU 기금이 우크라이나로 흘러가지 않을 것이라고 보장받았다"고 주장했다.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헝가리의 동결자금 해제 등이 논의됐냐는 질의에 "없다"며 "헝가리 동결자금과 우크라이나 지원 예산은 전혀 무관하다는 점을 (오르반 총리에게) 안심시켰다"고 말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정상회의장 화상 연설에서 "이번 결정은 EU 27개국 모두가 만장일치로 내린 결정이라는 점이 매우 중요하다"며 EU에 사의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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