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의 마지막 날인 31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 거리가 송년 인파로 북적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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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여성 건강 지수가 가장 높은 곳은 대만으로 나타났다. 한국은 덴마크, 폴란드 등과 함께 공동 8위를 기록했다.

미국 건강관리 전문기업 홀로직(Hologic)이 2020~2022년 143개국 여성 7만 9000명(15세 이상)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세계 여성 건강 지수는 100점 만점에 평균 54점이었다. 홀로직은 “신체 건강, 정신 건강, 안전, 예방 관리, 기본 생활 여건 등 5가지 주제로 나눠 설문조사를 했다”라고 설명했다.

조사결과 여성 건강 지수가 가장 높은 지역은 대만(72점)으로 3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쿠웨이트(68점)·호주·독일(각각 67점) 순이었다. 

한국은 덴마크·폴란드·체코·네덜란드 등과 함께 공동 8위(64점)였고, 일본(65점, 7위)은 한국보다 조금 높았다. 한국여성들은 안전(75), 기본 생활 여건(75), 신체건강(74), 정신건강(74) 등에 높은 점수를 줬으나 예방관리(37)에 대한 평가는 낮았다.

여성 건강 지수가 가장 낮은 국가는 아프가니스탄(26점)·아프리카 시에라리온(34점), 콩고공화국(35점) 등이었다.

홀로직은 여론조사기관 갤럽과 함께 10년간 조사한 결과 코로나19 대유행이 전 세계적으로 정신건강에 엄청난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또 우크라이나, 에티오피아, 아프가니스탄과 기타 지역 정세 불안이 정서적 건강을 위협한다고 지적했다. 물가 상승, 경기 침체 같은 경제적 문제뿐 아니라 기후 변화와 관련된 식량 불안정도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평가했다. 

전 세계적으로 “신체건강 때문에 일상생활에 문제가 생겼다”고 답변한 여성 비율은 2020년 20%, 2021년 25%, 2022년 24%에 달했다. 걱정(42%), 스트레스(39%), 슬픔·우울(30%), 화병(25%) 등 정신건강 문제를 호소하는 여성도 많았다. 

‘기본 생활 여건’ 분야에서는 “최근 10년간 음식 및 주거를 마련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는 여성 응답률이 50%로 나타났다. 치안 불안을 호소하는 여성도 40%가 넘었다. “양질의 의료 서비스를 받지 못하고 있다”고 답변한 여성은 무려 68%에 달했다.

여성 건강에 치명적인 질병(고혈압·암·당뇨·성병)에 대해 ‘최근 1년 내 검진을 받은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고혈압 검진을 받았다’고 답한 여성이 2020년 33%·2021년 34%·2022년 36%로 소폭 상승했을 뿐, 암(12%·12%·11%), 당뇨(19%·19%·19%) 성 관련 질병(11%·11%·10%) 등 다른 질병에 대한 검진율은 거의 변화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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