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최중증 발달장애인 1500명 실태조사
“공적 돌봄서비스 시간이 부족”

ⓒ경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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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지역 최중증 발달장애인 보호자 10명 중 4명이 심한 우울감을 호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지사 김동연)는 도내 최중증 발달장애인 1500명을 대상으로 한 ‘2023년 최중증 발달장애인 24시간 돌봄 실태조사 결과’를 지난 30일 발표했다. 최중증 발달장애인에 대한 24시간 돌봄 생활실태 조사는 전국에서 이번이 처음이다. 

아직 최중증 발달장애인에 대한 합의된 정의가 없다. 경기도는 "이번 조사에선 지적 장애와 자폐성 장애를 통칭한 발달장애인 가운데 자해·타해 등 도전적 행동으로 시설 이용을 거부하거나 의사소통 등 극심한 발달상 이유로 일상생활이 어려운 사람을 중심으로 조사했다"고 설명했다. 

조사 결과, 최중증 발달장애인 보호자 25.9%는 ‘지난 1년 동안 죽고 싶다고 진지하게 생각한 적이 있다’고 답했고, 실제 31명이 자살 관련 시도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중증 발달장애인 보호자의 41%는 우울감 정도를 ‘심한 수준’이라고 답했다. 보통 수준의 우울감도 32.7%였다.

최중증 발달장애인의 의사소통 능력은 ‘타인의 도움받아 가능’ 55.2%, '불가능' 25.9%, '스스로 가능' 18.9%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일상생활에서 타인의 도움 정도는 ‘일부 타인의 도움 필요’(25.3%), ‘대부분 남의 도움 필요’(30.8%), ‘전적으로 모든 일에 타인의 도움 필요’ 27.1% 등 총 83.2%가 돌봄 정책이 절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73.6%가 공적 돌봄서비스 시간이 부족하다고 답변했다, 가장 필요한 시간대는 평일 오후(12~18시) 66.3%로 가장 높게 나타났고, 주말 및 공휴일 오후(12~18시) 53.6%, 평일 저녁(18~22시) 44.2%, 평일 오전(6~12시) 43.5% 순으로 나타났다.

‘차별 받고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73.9%였다. 그 이유로는 발달장애인이 하고 싶은 말을 잘 표현하지 못해서(30.6%)가 가장 높았다. 

서봉자 경기도 장애인자립지원과장은 “최중증 발달장애인 24시간 돌봄 실태조사 결과를 최대한 반영해 발달장애인 당사자 및 보호자의 요구가 반영된 24시간 돌봄 정책을 추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올해에는 최중증 발달장애인 긍정적 행동지원 및 통합 돌봄서비스, 부모휴식지원 및 방학돌봄 서비스를 신규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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