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합성 세균 연구 개척
광합성 세균 연구 개척
  • 여성신문
  • 승인 2005.05.12 16:29
  • 수정 2005-05-12 16: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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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세 고령불구 연구 열정 활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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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순 박사는 우리나라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이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다른 분야는 1호 농학박사 김삼순과 1호 약학박사 박수선이 있다.

이현순은 1926년 충남 서산군 태안면 전형적인 농촌에서 3남 2녀 중 막내딸로 태어났다. 경기고녀를 1943년 졸업하고, 부모님의 권유로 이화여대 의과대학에 진학했으나 적성에 맞지 않아 그만두고, 다음해에 서울대학교 약학과로 입학했다. 이현순은 50년에 대학을 졸업하고, 대학원에 진학하고 싶었으나 6·25전쟁이 발발하여 공주여고에서 교편을 잡았다.

그 후 서울대학교 사범대학 대우전임강사(52∼55)와 성균관대학교 생물학과 조교(55∼57)로 경력을 얻은 이현순은 57년 31세에 성균관대학교 조교수가 되었다. 이현순은 91년 정년퇴임 때까지 성균관대학교 생물학과에서 34년간 근무했다.

그는 61년 독일 훔볼트재단의 장학금을 신청해 괴팅겐대학에서 클로렐라의 광합성에 대해 연구했다. 괴팅겐대학에서 박사학위 논문을 써내고자 했으나 귀국시한에 밀려 65년에 귀국한 뒤 독일에서 연구한 내용을 서울대학교에 박사학위 논문으로 제출, 66년 8월에 박사학위를 받았다. 그는 65년에 한국식물학회 이사, 67년에는 한국미생물학회 이사로 활동했다.

독일에서 돌아온 뒤 이현순 박사는 평생 광합성 세균에 대해 연구했다. 81년 교육부 차관사업으로 실험기기들이 학교에 들어와서 그나마 연구 환경이 마련되기까지는 연구 기계가 없어 온갖 고생을 다했다. 광합성 세균 분야는 국내에서는 이현순 박사 말고는 연구하는 사람이 없어 실험에 애로가 있을 때는 유럽의 학자들에게 편지를 보내어 조언을 구하곤 했는데 답장이 오기를 애타게 기다려야 했다.

해외 심포지엄에 가면 돌아올 때는 실험기기나 시약을 사오는 게 일이었다. 한번은 연구에 꼭 필요한 기계를 사오고 싶었으나 돈이 없었다. 하는 수 없이 독일 훔볼트재단에 사정을 얘기했더니 돈을 대여해주고, 기계도 싸게 살 수 있게 주선해 주었다. 귀국해 바로 돈을 부친 것은 물론이다.

이현순 박사는 “여성과학자들이 활발하게 활동하는 것이 참으로 보기 좋다. 훌륭한 여성과학자가 많이 나오기를 바란다”고 힘주어 말한다. 현재 78세인 이현순 박사는 91년 정년퇴임 후에도 명예교수로 주 2∼3회 학교에 나가 연구를 계속했고 요즈음도 주 1회는 학교에 나간다. 아직 끝내야 할 논문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진우기/번역작가

한국여성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사무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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