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유엔 난민구호기구 직원 12명 하마스 공격에 관여

[가자지구=AP/뉴시스]6일(현지시각) 이스라엘의 방어망 아이언돔(Iron Dome)이 하마스측에서 날아오는 로켓을 방어하고 있다.
[가자지구=AP/뉴시스]6일(현지시각) 이스라엘의 방어망 아이언돔(Iron Dome)이 하마스측에서 날아오는 로켓을 방어하고 있다.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가 한 달여 만에 이스라엘 중심부에 로켓공격을 했다고 로이터통신에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은 29일(현지시각) 하마스가 이스라엘의 수도 텔아비브와 인근 지역에 로켓 15발을 발사했다고 전했다.

이중 6발은 아이언돔 미사일 방어망에 격추됐다.

나머지는 텔아비브와 리숀 레지온, 홀론, 배트 얌 등 주변 도시에 떨어졌다.

이스라엘 군 당국은 하마스의 공격으로 차량 여러대가 파손됐으나 인명 피해는 없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12월 초 이후 처음으로 발생한 로켓포 공격으로, 하마스의 무기고가 거의 4개월간의 전투 끝에 완전히 고갈되지 않았음이 입중됐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로이터는 이스라엘은 가자에서 철수한 지 몇 주 만에 북부 주요 도시에 새로운 공격을 했다고 보도했다.

주민들은 로이터 통신에 가자시 전역의 인근 지역들에 공습을 가해 많은 사람들이 숨지거나 부상했다고 말했다. 탱크들이 도시의 동쪽 지역들에 포격하는 동안, 해군 함정들은 해안 지역들에 포탄과 총탄을 발사했다.

이스라엘, 유엔 난민구호기구 직원 12명 하마스 공격에 관여

가자지구 칸 유니스의 피란민 촌 ⓒ로이터 연합뉴스
가자지구 칸 유니스의 피란민 촌 ⓒ로이터 연합뉴스

이스라엘은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UNRWA) 직원 12명이 하마스의 지난해 10월7일 공격과 관련이 있다고 보고 있으며, 이들이 인질 납치에 관여한 것부터 작전실 설치 지시까지 다양한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주장했다고 AP 등 외신이 29일(현지시각) 보도했다.

AP는 이스라엘이 지난해 10월7일 하마스의 공격에 가담한 유엔 직원 12명에 대한 혐의를 상세히 기술한 문서가 입수했다고 밝혔다. 이 문서는 납치에 가담한 2명을 포함해 7명이 이스라엘 영토에 침입했다고 주장했다.

미국 관리들과 공유되고 AP통신이 입수한 이 이스라엘 문서에는 하마스의 공격과 관련한 12명의 인물들과 그들의 역할, 업무 설명, 사진들이 나열돼 있다. 이 문서에 자세히 나와 있는 조사 결과들은 AP가 자체적으로 확인할 순 없었다.

필립 라자리니 UNRWA 집행위원장은 하마스의 작년 10월 7일 이스라엘 기습 과정에서 UNRWA 직원 12명이 연루됐다는 의혹 정보를 이스라엘에서 받아 자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UNRWA는 하마스가 당시 민간인 약 1200명을 살해하고 약 250명을 인질로 붙잡아 갔을 때 UNRWA 직원들이 하마스를 도운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UNRWA가 즉각적으로 해당 직원들을 해고하고 곧바로 조사에 들어갔다.

UNRWA가 입수한 관련 정보는 분쟁 당사자인 이스라엘로부터 얻은 것이다. 공교롭게도 유엔 국제사법재판소(ICJ)가 이스라엘에 제노사이드(집단학살)를 방지할 조처를 하라고 명령한 직후 불거졌다. 이스라엘이 국제 여론에 반전을 꾀할 의도로 제보한 게 아니냐는 시각이 있다.

이스라엘이 파악한 UNRWA 직원들의 하마스 내통 의혹은 단순한 연루 수준에 그치지 않고 심각한 범죄행위를 구성한다는 보도도 나왔다.

뉴욕타임스는 전날 이스라엘 정부가 미국에 제공한 문건을 인용해 UNRWA 직원 12명이 하마스의 공습 당시 여성을 납치하거나 희생자 97명이 나온 키부츠(집단농장) 학살 사건에 가담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12명 가운데 대다수는 하마스 조직원이거나 다른 무장단체 소속이며 작년 10월 7일 하마스 측과 집결지와 무기 지참 등을 논의한 흔적도 발견됐다고 이스라엘측은 주장했다.

이 문서에 명시된 수집된 정보에 따르면 최소 190명의 UNRWA 직원들이 하마스나 이슬라믹 지하드 조직원들로 보이지만 구체적인 증거는 제시되지 않았다. CNN에 따르면 UNRWA는 가자에서 1만3000명 이상의 사람들을 고용하고 있으며, 그 거주민들에게 인도주의적인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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