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위성 플래닛 랩스가 찍은 요르단의 미군기지 타워22 ⓒAP 연합뉴스
민간위성 플래닛 랩스가 찍은 요르단의 미군기지 타워22 ⓒAP 연합뉴스

미국 백악관은 친이란 민병대의 무인기(드론) 공격으로 중동에 주둔하는 미군 3명이 사망한 데 대한 보복 의지를 분명히 밝히면서도 이란과 전쟁은 원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내놨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29일(현지시각) 브리핑에서 "우리는 이란과 전쟁을 원하지 않으며 이란 정권과 군사적 분쟁을 원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커비 조정관은 "우리는 긴장을 고조시키는 것을 모색하지 않는다. 그러나 분명히 말하건대 그것(공격)은 대응이 요구된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란 영토 내부를 타격하지 않는다는 의미냐는 질문에 "어떻게 할지 예고하지 않겠다"라면서 즉답을 피했으나 "이번 건은 심각한 공격이며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했다. 우리는 적절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란이 공격 배후설을 부인하는 입장을 낸 데 대해서는 "그들은 이 단체에 무기를 공급하고 훈련하는 등 자원을 지원했다"면서 "테헤란의 지도자들이 적절하게 져야 할 책임이 있다"라고 말했다.

사브리나 싱 국방부 부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미군 3명을 숨지게 한 공격의 주체에 대해 "우리는 이것이 이란혁명수비대(IRGC)가 지원하는 민병대라는 것을 알고 있다"며 "카타이브 헤즈볼라(이라크내 친이란 무장세력)의 흔적도 있다"고 말했다.

싱 부대변인은 "이란은 계속 이들 단체가 이런 공격을 하도록 무기와 장비를 제공한다"며 "우리는 그들에게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군이 이번 공격을 막지 못한 것은 아군 드론과 적의 드론을 혼동했기 때문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미국 관리들의 말을 인용해 "적의 드론이 미군기지에 접근했을 때 동시에 미군 드론도 기지로 돌아오고 있었다"고 보도했다.

미군이 피아 구분을 못하고 있는 사이, 적이 드론이 미군 전초기지인 '타워22'에 치명적인 타격을 입히 것으로 당국은 결론을 내렸다고 WSJ은 전했다.

미국 백악관은 "지난 27일 밤 요르단 북동부의 미군 기지에 대한 드론 공격으로 미군 3명이 사망하고, 25명이 부상을 입었다"며 "우리가 택한 시기와 방식으로 이 공격에 책임 있는 이들을 처벌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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