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오후 5시 20쯤 강남구 신사동의 한 건물 입구에서 달려든 A군이 배현진 의원의 머리를 돌로 치고 있다. ⓒ배현진 의원실 제공
25일 오후 5시 20쯤 강남구 신사동의 한 건물 입구에서 달려든 A군이 배현진 의원의 머리를 돌로 치고 있다. ⓒ배현진 의원실 제공

 

국민의힘 배현진 의원(41·서울 송파을) 피습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은 증거 분석 등을 통해 중학생인 피의자의 범행 동기를 밝히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27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강남경찰서는 전날 배 의원을 습격한 뒤 현장에서 체포된 A(15) 군을 보호자 입회하에 조사한 뒤 임의제출 받은 휴대전화 메시지와 사회관계망비스(SNS) 내용, 범행 전 행적 조사 등을 토대로 진술의 사실 여부를 파악 중이다.

A군은 경찰 조사에서 사건 발생 2시간 전 연예인이 많이 오는 미용실에 사인을 받겠다고 외출했다가 배 의원을 만나 우발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범행 직전 미용실에 들어가 특정 연예인 연습생을 찾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또 최근 우울증 증상이 심해져 폐쇄병동에 입원하란 지시를 받고 대기 중이었으며 범행에 사용한 돌은 평소 지니고 다닌 것이라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A군은 강남구의 한 중학교 학생으로 확인됐다.

배 의원은 지난 25일 오후 5시 20분쯤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한 건물 입구에서 달려든 A군으로부터 돌덩이로 여러 차례 머리를 공격당했다.

경찰은 특수폭행 혐의로 A군을 검거해 조사한 뒤 피의자가 미성년자인 점과 현재 건강 상태 등을 고려해 한 병원에 응급입원 조처했다.

응급입원은 정신질환자로 추정되는 사람의 자·타해 위험이 있어 사정이 급박한 경우 정신 의료 기관에 3일 이내 입원시킬 수 있는 제도를 말한다.

A군이 지난달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지지 집회에 참석한 자신의 모습을 같은 학교 학생들과 함께 있는 카카오톡 단체 채팅방에 공유했다고 일부 언론이 보도와 관련해선 사실을 확인 중이라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전날 배 의원이 입원해 있는 순천향대병원을 찾아 약 1시간 30분에 걸쳐 피해자 진술을 받았다.

경찰은 배 의원으로부터 피습 당시 상황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듣고 배 의원의 혈흔이 남은 옷을 증거물로 확보했다. 배 의원이 아직 치료받고 있는 점을 고려해 병원 진단서는 추후 제출받기로 했다.

배 의원 측은 "처벌받기를 원한다"는 뜻을 밝혔다.

A군은 전날 범행 직후 현장에서 자신의 나이를 밝히며 '촉법 소년' 얘기를 한 것으로 전해졌으나 경찰 확인 결과 2009년생으로 만 14세 미만 형사 미성년자(촉법소년)에 해당하지 않아 형사 처벌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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