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부 이상 7종 모두 소설
‘저주토끼’ 2만부 이상 팔려

저주토끼 영미판 ⓒ아마존북
저주토끼 영미판 ⓒ아마존북

지난 5년간 해외에서 팔린 한국 문학 작품이 185만부로 조사되며 케이팝, 드라마를 이어 문학도 해외서 K-열풍을 이끄는 모습이다.

한국문학번역원은 지난 5년간 누적 5000부 이상 판매된 작품은 총 60종이었고 그중 27종은 누적 판매 부수 1만 부를 기록했다고 24일 밝혔다. 누적 5000부 이상 판매 종수는 2022년 조사 대비 43% 증가한 수치다.

1만 부 이상 판매실적을 올린 도서들은 7종으로, 모두 소설이었다. 특히 한강, 정유정, 조남주 등 이미 해외 독자에게 활발히 소개됐던 작가 외에도 정세랑, 최은영, 이미예 등 새로운 작가의 등장이 눈에 띈다.

한국문학번역원은 K-문학의 열풍 이유를 “국제문학상 수상·입후보의 파급력으로 현지 독자의 관심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2022년 부커상 국제 부문 최종후보로 선정된 정보라 작가의 ‘저주토끼’는 그 해 2만 부 이상 판매됐다. 이는 2021년도 출간 이후 반년 동안의 판매실적과 비교했을 때 무려 1,000% 이상 증가한 수치이다.

‘저주토끼’는 부커상 국제 부문 최종후보작으로 선정된 이후, 전 세계 여러 국가에 저작권이 수출돼 2023년 연말 기준 프랑스어, 중국어(간체)를 포함해 총 11개 언어로 출판됐다.

수상 작품의 판매량 증가 경향은 일본에서도 확인됐다. 손원평 작가의 ‘아몬드’와 ‘서른의 반격’은 일본서점대상 번역소설 부문을 두 차례에 걸쳐 수상하며, 2022년에만 각 2만 부 이상이 판매됐다. ‘아몬드’의 경우 출간 이후 4년 만에 누적 12만 부를 돌파했다.

각국의 대형출판사를 통해 한국문학 작품이 출간되면 출간 직후 판매량이 많거나 스테디셀러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조남주 작가의 ‘82년생 김지영’ 독어판을 출간해 누적 판매량 6만4000부를 달성한 키펜호이어 운트 비치 출판사가 대표적이다.

비교적 한국문학 출간 종수가 적은 이탈리아, 인도네시아, 브라질 등의 국가에서도 현지 대형출판사를 통한 출간이 이뤄졌다.

이탈리아 몬다도리에서 김혜진 작가의 ‘딸에 대하여’가 출간됐고, 이 외에 인도네시아 그라메디아, 브라질 토다비아 리브로스, 피포카 데 낭킹 에지토라를 통해 한강, 정유정, 김금숙 작가 등의 작품이 출간되며 누적 판매량 기준 평균 8천 부의 실적을 보였다.

곽효환 번역원장은 “한국문학 해외출간 활성화를 위해 이러한 우수·신규출판사를 중심으로 작품의 질적 개선에 집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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