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로 질소가스를 이용한 사형을 집행당한  케네스 스미스. ⓒ앨라배마 홀만 교도소
세계 최초로 질소가스를 이용한 사형을 집행당한 케네스 스미스. ⓒ앨라배마 홀만 교도소

미국 앨라배마주에서 세계 최초로 질소가스를 이용한 사형이 집행됐다.

25일(현지시각) CNN에 따르면 앨라배마주의 교정국은 수감자 케네스 스미스(58)에 대한 질소가스 사형을 집행했다.

스미스의 사망 시간은 현지 시각으로 저녁 8시 25분이라고 관리들이 발표했다. 

존 햄 앨라배마 교정국 국장은 사형 집행 후 기자회견에서 "질소가 약 15분 동안 작동했으며 보통과 다른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질소가스 사형은 사형수를 묶은 뒤 질소 마스크를 씌워 수 분 안에 저산소증으로 숨지게 하는 방식이다. 앨라배마주, 오클라호마주, 미시시피주에서 승인됐으나 실제 집행이 이뤄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스미스는 사망 보험금을 노린 찰스 세넷이란 인물과 공모, 찰스 세넷의 아내인 엘리자베스 세넷을 살해한 혐의로 사형 선고를 받았다.

2022년 사형을 집행하려던 주정부의 첫 번째 시도에서 살아 남았다. 주 당국은 독극물 주사를 사용해 스미스에 대한 사형을 집행하려 했으나, 독극물 주입을 위한 적절한 정맥을 찾지 못했다는 이유로 집행이 미뤄졌다.

미국 연방대법원은 이날 사형 집행을 중단해달라는 그의 마지막 항소를 기각했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스미스는 집행 시작 몇 분 의식이 있는 듯 보였고, 그 후 2분 동안 그는 몸을 떨었으며 몸부림쳤다.그 후 그의 숨이 느려지기 시작했으며 더이상 그것을 인식할 수 없을 때까지 몇 분간 심호흡이 뒤따랐다고 목격자들은 전했다.

CNN에 따르면 스미스는 숨지기 전 장문의 성명을 내고 "오늘 밤 앨라배마는 인류를 한 걸음 뒤로 물러나게 했다"며 "나는 사랑과 평화와 빛을 가지고 떠난다. 나를 지지해준 사람들에게 고맙게 생각한다. 여러분 모두를 사랑한다"라고 말했다.

희생자의 아들 중 한 명인 엘리자베스 세넷은 스미스의 죽음이 그의 어머니에 대한 정의를 얻었다고 밝혔다.

마이크 세넷은 기자회견에서 "오늘 여기에 엄마를 다시 데려올 수는 없었다. 아무 일도 없었다. 우리는 이 일이 끝나서 기쁘다. 우리는 사건에 관련된 세 사람을 몇 년 전에 용서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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