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아라비아 이랴드 시내 ⓒ연합뉴스
사우디 아라비아 이랴드 시내 ⓒ연합뉴스

음주와 주류 판매를 엄격하게 금지하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가 72년 만에 주류 판매점을 연다.

로이터통신은 24일(현지시각) 소식통을 인용해 사우디아라비아가 수도 리야드에 비이슬람 외교관들에게만 제공할 첫 주류 매장을 열 준비를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 통신은 이 매장을 이용할 수 있는 고객은 모바일 앱을 통해 등록하고 외교부로부터 통관 코드를 받아야 하며 구매와 함께 월별 할당량을 존중해야 한다고 전했다.

한 달에 와인은 80ℓ, 맥주는 240ℓ 까지 구입 가능하다.

이 조치는 사우디 왕세자 모하메드 빈 살만이 이끄는 사우디 왕국이 이슬람에서 술을 마시는 것이 금지됨에 따라 관광과 사업을 위해 극도로 보수적인 이슬람 국가를 개방하려는 획기적인 노력의 하나로 추진됐다.

석유산업 이후 경제를 건설하기 위한 '비전 2030'으로 알려진 광범위한 계획의 일부이다.

새 매장은 대사관과 외교관들이 거주하는 인근 리야드 외교지구에 위치해 있으며, 비이슬람교도들에게 "엄격하게 제한된다.

이슬람교도가 아닌 다른 국외 거주자들이 그 가게에 접근할 수 있을지는 불확실하다. 수백만 명의 국외 거주자들이 사우디 아라비아에 살고 있지만 그들 중 대부분은 아시아와 이집트 출신의 이슬람교도 노동자들이다.

사우디 아라비아는 1952년 주류 판매를 중단했다. 1951년 압둘아지즈 사우디 초대 국왕의 아들 미샤리 왕자가 술에 취해 제다 주재 영국 외교관인 시릴 오스만 부영사를 총격 살해한 사건이 계기가 됐다.

사우디 아라비아를 포함해 쿠웨이트 등 몇몇 이슬람 국가가 이슬람 율법에 따라 음주를 금하고 있다.

사우디 아라비아는 음주자에게 채찍질과 벌금형, 징역형에 처하고 있으며 외국인들은 추방하고 있다.

현재 사우디에서 술은 외교 우편이나 암시장에서만 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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