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65세 이상 지하철 무임 승차 폐지" 공약에
김호일 노인회장 "이준석, 세상 물정 몰라" 비난
이병태 교수 "이런 게 정말 꼰대들의 막말" 지적도

김호일 대한노인회장이 지난 22일 서울 용산구 대한노인회 중앙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지하철 무임승차로 노인들은 외출을 하게 되고, 이로 인해 건강해지고 행복하게 된다"고 말했다.  ⓒ오마이뉴스TV
김호일 대한노인회장이 지난 22일 서울 용산구 대한노인회 중앙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지하철 무임승차로 노인들은 외출을 하게 되고, 이로 인해 건강해지고 행복하게 된다"고 말했다.  ⓒ오마이뉴스TV

김호일 대한노인회장이 지난 22일 서울 용산구 대한노인회 중앙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준석 위원장은 즉각 망언을 철회하고, 이성을 찾아 노인들에게 석고대죄하라”고 밝혔다.

앞서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지난 18일 만 65세 이상 노인들의 지하철 무임승차 제도를 없애고, 매달 1만원씩 충전되는 교통카드를 지급하겠다는 공약을  발표했다. 그 대신 만 65세 이상 노인층에 월 1만원에 해당하는 연간 12만원을 지급하는 방식으로 전환하자는 취지다. 그러자 대한노인회가 강하게 들고 일어났다.

김 회장은 기자회견에서 “노인은 대한민국을 세계 10대 경제강국으로 만든 1등 유공자”라며 “지하철비 면제는 그런 노인들을 우대하고 공경하는 정책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하철이 무임이라 노인들이 외출을 자주하게 된다”며 “노인들의 외출이 잦으니 며느리나 집안 여성들이 편해진다. 노인이 집에만 있으면 젊은 며느리가 얼마나 불편하겠나. 무임승차를 취소한다는 것은 며느리의 행복권을 박탈하는 행위”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지하철 적자와 노인 무임승차는 아무 연관이 없다고 주장했다. “노인이 지하철을 타든 안타든 같은 지하철을 운행하는 데는 같은 가격이 든다”며 “인건비, 싼 운임 등 다양한 요인이 있는데 노인 무임승차만을 지하철 적자 요인으로 드는 것은 허무맹랑한 소리”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준석 씨가 결혼도 안 하고, 애를 키워본 적도 없고, 가정살림도 해본 적 없이 정치판에 들어와서 무위도식하니까 세상 물정을 몰라도 한참 모르는 헛소리를 남발한다”며 "젊은 사람 표를 얻기 위한 얄팍한 계산으로 허무맹랑한 소리를 하는데 이런 무책임한 사람이 어찌 정치를 하느냐"고 비판했다.

김 회장은 "이건 개혁신당이 아니라 개혁패륜당을 하자는 이야기"라며 "개혁패륜당을 하자는 과대망상을 지우고 노인에게 석고대죄하고 망언을 철회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어 노인무임승차 폐지 발언을 취소하지 않으면, 개혁신당당사 앞에서 집단 시위를 하겠다고 경고했다. 마지막으로 김 회장은 이준석 대표에게 공개 토론을 요청했다.

한편, 이병태 카이스트 교수는 김 회장의 발언에 대해 "이런 것이 정말 꼰대들의 막말이다"라며 비판했다.

김 교수는 "결혼 안 해서, 애 안 키워봐서? 이런 논리라면 인생의 모든 경험을 안 해본 사람들은 세상 물정 모르는 것이 될 것"이라는 내용이 담긴 글을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게재했다. 

노인 지하철 무임승차 제도는 1980년 70세 이상의 노인에게 요금을 50% 할인한 데서 출발했다. 1년 뒤 노인복지법이 제정되며 연령이 만 65세로 낮아지고, 1984년에는 지하철 요금을 전면 면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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