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성정책연구원, 3000명 설문
남성 3명 중 1명 여성정책 고려
남녀 70% “양성평등정책 강화 필요”

남성 3명 중 1명은 여성정책을 고려해 투표하겠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pixabay
남성 3명 중 1명은 여성정책을 고려해 투표하겠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pixabay

여성 유권자 절반 이상이 향후 선거에서 여성정책을 고려해 투표하겠다는 인식을 가지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남성도 3명 중 1명은 여성정책을 고려해 투표하겠다고 답했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은 23일 ‘여성 유권자의 세대별 투표행태 변화와 정책 투표에 관한 연구’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은 내용을 밝혔다. 

2022년 제20대 대선과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투표권을 가졌던 여성 1474명과 남성 1526명 등 총 3000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향후 선거에서 여성정책을 고려해 투표하겠다’고 답한 여성의 비율은 52.7%, 남성은 34.0%로 나타났다.

연령별·성별로 살펴보면 여성정책을 고려해 투표하겠다는 20대 여성의 비율(53.9%)은 동년배 남성(22.4%)보다 30%포인트 이상 높았으며, 30대 역시 여성(56.2%)은 남성(29.3%)보다 두 배 가까이 많았다.

반면 같은 항목에 긍정적으로 답한 60대 남성은 47.3%로, 같은 연령대의 여성(51.2%)과 비슷했다.

‘여성 폭력 예방 근절 정책’ 필요

가장 필요한 여성정책으로 여성은 ‘여성 폭력 예방 근절과 피해자 보호’(87.4%·복수응답)를, 남성은 ‘영유아 및 아동 돌봄의 국가 책임 강화’(79.0%)를 꼽았다.

지난 대선 가장 기억에 남는 여성정책·공약을 묻자 ‘없거나 모른다’ 50.5%(여성 55.7%·남성 45.4%)가 가장 많았고 ‘여성가족부 폐지’가 32.7%(여성 24.4%·남성 40.8%) 뒤를 이었다.

‘양성평등 정책을 강화해야 한다’는 데 동의한 비율은 여성 78.1%, 남성 70.5%로 집계됐다. 

2030 여성 정당 활동 활발

2030여성은 정치 활동에도 적극적으로 나선 것으로 파악됐다.

당원으로 정당 활동을 가장 많이 벌인 연령대의 경우 여성은 20대(7.3%), 남성은 30대(14.4%)다. 시위에 가장 많이 참여한 여성의 연령대는 20대 10.6%, 30대 10.0%였다. 남성은 40대 16.5%, 50대 15.2%다.  

한편 지난 대선에서 후보를 결정하는 데 가족에게 영향을 받았다고 응답한 909명 가운데 절반 이상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존재로 ‘배우자’를 꼽았다. 여성(54.5%)이 남성(44.9%)보다 약 10%포인트 더 높았다.

연구팀은 “여성보다 덜하지만 성평등에 동의하는 남성이 존재한다는 점과 ‘공직 후보자는 양성평등 의식과 정책에 관심이 높아야 한다’는 남녀 유권자의 반응을 확인했다”며 “이는 더 이상 선거에서 젠더를 대립 이슈로 가져가서는 안 된다는 유권자의 목소리를 반영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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