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매체, "이스라엘, 인질 전원 석방-2개월 교전 중단 제안"

(가자지구=AP 여합뉴스)26일(현지시각) 이스라엘군의 폭격을 받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가자지구=AP 여합뉴스)26일(현지시각) 이스라엘군의 폭격을 받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100일 넘게 이어지고 있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전쟁을 끝내기 위한 아랍 국가들의 중재안이 구체화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2일(현지시각)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지역의 5개 아랍 국가가 이스라엘에 제안할 중재안의 골격이 드러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중재안은 이스라엘 포로 석방을 대가로 한 종전안과는 별도로 추진되고 있다는 것이 아랍 국가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스라엘은 앞서 하마스가 잡고 있는 이스라엘 인질 130여명을 즉각 석방하는 대신 전쟁을 끝내자는 이집트와 카타르의 제안에 대해선 이미 거부 입장을 밝혔다.

별개로 추진되는 중재안의 최종 목표는 팔레스타인 국가 건립을 전제로 하는 '두 국가 해법'이다.

팔레스타인 국가 건립에 대해서도 이스라엘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지만, 아랍 국가들은 이스라엘을 설득하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사우디는 팔레스타인 독립 국가가 세워질 경우 이스라엘과 수교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사우디는 가자지구 전쟁이 발발하기 이전부터 미국의 중재로 이스라엘과 수교하는 조건으로 팔레스타인 독립 국가 건립을 제시해왔고, 이스라엘은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2국가 해법'에 대해 반복적으로 반대 입장을 밝힌 상태다.

이스라엘 우파 연정이 팔레스타인 국가 창설에 강력하게 거부감을 보인다는 점이 네타냐후 총리의 선택지를 제한하는 배경으로 분석된다.

 아랍 국가들은 추가로 가자지구의 관리에 대한 협조 방안을 제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우디와 이집트는 조만간 최종 중재안을 완성해 이스라엘에 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가자지구 로이터=연합뉴스) 12일(현지시각)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파괴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 불도저와 탱크가 나란히 이동하고 있다.
(가자지구 로이터=연합뉴스) 12일(현지시각)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파괴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 불도저와 탱크가 나란히 이동하고 있다.

미국의 중재 노력도 계속되고 있다.

브렛 맥거크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중동·북아프리카 조정관은 이집트 정부 관계자들과 이스라엘 인질 석방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이날 카이로에 도착했다.

맥거크 조정관은 이집트에 이어 카타르를 방문할 예정이다.

미국 매체 악시오스는 이날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에 붙잡혀 있는 인질을 단계적으로 전원 석방하는 조건으로 최장 2개월간 교전을 중단하는 협상안을 하마스에 전달했다고 전했다.

악시오스는 이스라엘 측이 카타르와 이집트의 중재자들을 통해 하마스에 이 같은 안을 제시했다고 이스라엘 당국자 2명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이스라엘의 이번 제안은 인질을 ▲민간인 여성·60세 이상 남성·건강 악화가 심각한 사람 ▲ 여군, 60세 이하의 민간인 남성 ▲남성 군인과 사망 인질 시신 등으로 나눠 단계적으로 석방하는 안을 담았다.

이스라엘은 단계별로 이스라엘내 팔레스타인인 수감자들을 일정 비율에 따라 석방하게 된다. 하마스에 붙잡혀 있는 인질은 130명 이상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현재 이스라엘 측은 하마스의 답을 기다리고 있으며, 수일 안에 진전을 볼 수 있을지에 대해 조심스럽게 낙관하고 있다고 악시오스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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