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수정·이수진 아인아르스 공동대표
자매가 2015년 공동 설립, 신입사원부터 임원까지 예술로 다가가
교육, 오픈 살롱, 공연기획, 심미안 학교 4분야 교육

(사진 왼쪽부터)이수진 공동대표와 이수정 공동대표 ⓒ김민정 기자
(사진 왼쪽부터)이수진 공동대표와 이수정 공동대표 ⓒ김민정 기자

2000년대 초반 인문학 열풍이 불던 시설 아인아르스는 예술이 생산성과는 거리가 멀다는 편견을 깨고 예술적 감수성을 생산성과 연계해 대중을 교육하기 시작한 기업이 있다. 바로 아인아르스다. 변화하는 시대의 흐름에 맞춰 문화와 회식을 결합해 ‘문화 회식’을 기획하기도 했다. 오페라나 미술관 같이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문화예술을 대중에게 문턱을 낮추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예술 교육 콘텐츠를 기획해 기업 교육을 진행하고, 예술과 대중 사이의 간극을 좁히고 있는 아인아르스는 자매인 이수정‧이수진 공동대표가 2015년 공동 설립했다. 이수정‧이수진 자매는 기업 내 신입사원부터 임원까지 직장인을 비롯해 전 연령대를 위한 예술과 인문학을 결합해 프로그램을 만들어가고 있다. 오픈살롱, 공연기획, 심미안 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이수정‧이수진 대표가 운영하는 예술 회식은 미술과 음악으로 삶을 음미한다는 큰 미션을 가지고 있다. 예술 회식은 콘텐츠 프로그램 형식을 말하고, 음미살롱은 브랜드 이름이다. 이수정‧이수진 공동대표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예술적 감성을 생산성과 연계

인문학의 열풍이 불던 2005년과 2006년, 이수정 대표는 미술을 기업 교육과 연결하는 방안에 대해 깊이 고민했다. “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기업 교육도 예술적 감성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당시만 해도 문화 예술 교육을 기업에 적용한다는 것에 대해 사람들은 이해하지 못했다. 그럼에도 두 공동대표는 확신하고 아인아르스를 창업하고 예술 분야의 기업교육으로 포지셔닝해왔다.

아인아르스는 문화 예술 콜라보 콘텐츠 크리에이션 그룹이다. 아인아르스가 다루는 분야를 통틀어 아우르는 키워드가 콜라보레이션이다. 다양한 예술 분야를 콜라보한다라는 뜻이고, 가장 중점을 두는 분야는 음악과 미술이다. 이수정 대표는 “사업을 네 분야로 나눌 수 있다”며 “교육, 오픈살롱, 공연기획, 심미안 학교로 나눌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예술가와 강사와 주로 파트너십으로 운영한다”고 덧붙였다.

아인아르스 7주년 기념 예술회식 당시 공연 모습 ⓒ아인아르스
아인아르스 7주년 기념 예술회식 당시 공연 모습 ⓒ아인아르스

이수정 대표가 콘텐츠 제작
이수진 대표가 운영‧기획

언니인 이수정 공동대표는 콘텐츠나 연구 분야를 깊이 있게 하고, 동생인 이수진 공동대표는 마케팅과 기획 분야를 맡았다. 이수정 대표는 “둘 다 미술을 전공했고 첫 직장생활도 둘 다 미술계에 관련된 의류 회사에서 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찍이 기업 교육의 매력에 눈을 떴다”고 했다. 그는 강사로 일하면서 조직 활성화, 리더십 관련 강의를 해왔다. 이수진 대표는 기획과 마케팅을 해왔다. 동생인 이수진 대표는 “저는 사람들을 만나면서 에너지를 얻는 성향이고, 언니는 철학적인 것을 깊이 있게 연구하는 성향을 보이다 보니 서로 시너지가 났다”고 했다. 이수정 대표가 만든 콘텐츠를, 이수진 대표가 대중을 모아 운영하고 기획하는 파트를 나눠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2022년  12월 게스트로  고성현 바리톤이 출연한 예술회식 당시 모습 ⓒ아인아르스
2022년 12월 게스트로 고성현 바리톤이 출연한 예술회식 당시 모습 ⓒ아인아르스

이수진 대표는 “연수에 참가하는 교육생이 교육받으러 왔는데, 의외로 한편의 잘 만들어진 문화예술 콘텐츠를 색다르게 즐긴 것 같다는 피드백을 받으면 저희도 행복하다” 고 말했다.

이수정 대표는 아인아르스의 대표적인 성과를 예술과 대중 사이의 간극을 좁혀온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예술은 우리와 먼 거리에 있다고 생각하는데, 교육받고 나면 예술이 생각보다 우리의 삶과 깊은 연관을 맺고 있으며, 즐겁고 재미있는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는 평을 듣는다”고 했다.

이수진 대표는 기억에 남는 행사로 빛의 시어터(워커힐 지점)에서 진행한 아인아르스 7주년 기념 예술 회식을 꼽았다. 많은 관객 중에 함께 해주신 부모님 덕분에 그 행사가 더욱 빛날 수 있었다고 그날의 감동을 전했다. 또한 예술가들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으며, 이는 관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심미안 학교 론칭

아인아르스는 시흥시, 보건복지인재원, 국가공무원 인재개발원, 경기남부지방경찰청. 교보생명 등 지자체나 크고 작은 기업이나 기관과 파트너십을 맺어왔다. 아인아르스는 교육과 공연 등 대면 콘텐츠가 위주이다 보니 코로나19 기간 어려움이 많았다. 다시 대면 콘텐츠 분야가 활력을 찾으며 함께 운영도 정상화가 돼가고 있다. 지난해에는 다양한 분야의 리더들을 대상으로 하는 ‘심미안 학교’를 론칭했다. 심미안 학교는 ‘안목의 성장을 위한 CEO포럼’으로 ‘아트 그랜드 투어’를 위한 사전학습 프로그램이다. 이탈리아 베로나에서 열리는 오페라 페스티벌, 베니스 비엔날레, 북부 이탈리아의 미술관을 돌아보고 다양한 예술을 직관하며 그간 쌓은 예술적 안목을 확인하는 과정이다.

이수정 대표는 올해 상반기 미술 에세이 출간을 앞두고 있다. 이수진 대표는 생성형 AI를 공부하면서 콘텐츠와 접목하고 새로운 사업을 이끌 수 있도록 모색하고 있다.

두 사람 모두 지금까지 사업을 이끌 수 있었던 데는 친정어머니와 남편 등 가족의 도움이 컸다고 했다. 시간을 조율해 가면서 가족과의 시간을 보내거나, 개인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밝혔다.

대한민국의 문화예술은 K-컬쳐라는 이름으로 다양한 문화예술을 선도하고 있는 만큼 대한민국의 국민도 문화 예술을 향유할 수 있는 수준이 높아져야 하며, 아인아르스는 그런 부분에 일조하는 다양한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했다.

(사진 왼쪽부터)이수정 대표와 이수진 대표 ⓒ김민정 기자
(사진 왼쪽부터)이수정 대표와 이수진 대표 ⓒ김민정 기자

예비 창업자들에게 조언하고 싶은 부분을 묻자, 이수정 대표는 자기 특성을 살리고 시장에서 통용되는 언어를 학습하라고 조언했다. “여성 장점이 분명히 있다. 더불어 시장에서 통용되는 언어를 함께 이해하고 학습하는 게 좋다.”

이수진 대표는 발품을 많이 팔고 39세 미만 청년이나 중소‧벤처 기업, 소상공인을 지원하는 정책 자금을 활용하라고 조언했다. “몰라서 활용 못 하는 지원이 많이 있다. 적은 금액이라도 차근차근 밟아나가며 활용한다면 기업을 운영하는 데 도움이 많이 된다.”

이수정 대표는 홍익대 산업디자인학과를 졸업하고, 숭실대 경영대학원 서비스경영학과를 졸업했다. 이 대표는 국재인재개발원 초빙강사, 한국철도공사 혁신전략 자문위원, 경기남부지방경찰청 교육센터 인문아카데미 등 비롯해 크고 작은 기업, 기관 등에 출강하고 있다.

이수진 대표는 한양대 공예학과를 졸업하고, 클리포드 상품기획팀, 에스크컨설팅 교육 운영팀 실장, 조선왕조실록 복제 사업 등을 해왔다. 현재 창의적작가 플랫폼 ‘창작’ 공동대표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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