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21일 대통령실과 여권 주류의 사퇴 요구를 사실상 거부했다. 한 위원장은 대통령실이 자신의 사퇴를 요구했다는 언론 보도와 관련해 "국민 보고 나선 길, 할 일 하겠다"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오후 국민의힘 언론 공지 문자 메시지를 통해 이 같은 입장을 전했다. 4·10 총선을 70여일 앞두고 여권 내 갈등이 노출된 것이다.
이날 종합편성채널 채널A는 여권 주류 인사들이 최근의 공천 논란 등과 관련해 한 위원장에게 사퇴를 요구했으며 여기에는 대통령실 의중도 반영돼 있다고 보도했다.
한 위원장의 공식 입장은 보도 이후 1시간만에 나왔다.
앞서 대선 당시 윤석열 대통령 수행실장을 지낸 이용(초선·비례)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여당 의원 텔레그램 단체대화방에 ‘윤석열 대통령이 한 위원장에 대한 지지를 철회했다’는 내용의 언론 기사를 공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기사는 ‘윤 대통령, 한 비대위원장 줄세우기 공천 행태에 기대·지지 철회’라는 제목의 ‘쿠키뉴스’ 기사다.
이를 두고 여권 안팎에서는 대통령실과 친윤그룹 핵심이 김경율 비대위원에 대한 ‘사천’ 논란과 이른바 ‘김건희 여사 명품 가방’ 논란에 대한 한 위원장의 대응을 두고 판단한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이하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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