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프리 엡스타인 ⓒAP/연합뉴스
제프리 엡스타인 ⓒAP/연합뉴스

유엔 전문가들이 지난 19일(현지시간) ‘엡스타인 리스트’에 대해 전면적인 수사와 함께 “누구도 법 위에 있지 않다는 것을 증명하라”고 촉구했다.

AFP 통신 보도에 따르면 유엔 ‘여성 폭력·아동 성학대’ 특별보고관인 림 알살렘과 마마 파티마 싱가테는 이날 “그 누구도 법 위에 있거나 정의의 손길이 닿지 않는 곳에 있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이들은 “여성과 아동에 대한 극악한 폭력 범죄에 가담했거나 이를 방조한 모든 이들은 반드시 법의 심판을 받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달 초 미국 뉴욕 맨해튼 연방법원은 미성년자 성 착취 혐의로 체포되자 2019년 뉴욕 감옥에서 스스로 생을 마감한 억만장자 제프리 엡스타인의 재판 관련 문건을 공개했다.

약 1000쪽 분량인 이 문건은 피해자 중 한 명인 버지니아 주프레가 엡스타인의 미성년자 성 착취 행각을 도운 여자친구 길레인 맥스웰을 상대로 2015년 제기한 소송과 관련됐다.

이번에 공개된 문건에는 빌 클린턴, 도널드 트럼프 등 미국의 두 전직 대통령과 영국 앤드루 왕자,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 유명 마술사 데이비드 코퍼필드 등 200명에 가까운 실명이 거명돼 큰 파장을 낳았다.

실명 공개된 일부 인사들은 범죄에 연루되지 않았는데도 그런 그들과 연관됐다는 이유만으로 심각한 불이익을 받는 건 부당하다며 법원에 항의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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