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위, 전국체육대회 등 주요 경기대회 모니터링
상담 및 구제 결과에 대한 낮은 신뢰도, 장애인 정보접근권
청소년에 대한 부적절한 시설 배정 등 개선 필요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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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9일 강원도에서 열리는 ‘2024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에 약 79개국 1803명의 청소년이 참가할 예정인 가운데, 국내 체육대회에 참가한 청소년 선수들이 예산 부족으로 모텔 등 부적절한 시설에 배정돼왔다는 실태조사 결과가 나왔다.

국가인권위원회(위원장 송두환)는 지난해 6월부터 11월까지 전국체육대회(야구, 농구, 탁구, 육상, 유도 등 5개 종목), 전국장애인체육대회(축구, 배드민턴, 역도, 태권도 등 4개 종목), 전국 규모의 개별종목대회(기계체조, 테니스 등 2개 종목)를 대상으로 현장 모니터링과 선수 및 지도자 44명에 대한 심층면담을 진행한 결과 이 같은 문제를 발견했다고 18일 밝혔다.

모니터링은 △경기 중 지도자・관중・대회운영 관계자 등의 언어・신체・성폭력 발생 사례 유무 및 그에 대한 대응체계 △ 탈의실·대기실·연습공간 등 경기장 내외 시설 및 환경 △장애인의 시설물 접근・이용 및 정보접근권 △부상 발생 대비 의료체계 및 안전대응체계 등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모니터링 결과, 선수들을 향한 언어・신체적 폭력이나 접촉 등 인권침해는 개선됐지만 상담 및 구제 결과에 대한 낮은 신뢰도와 신고에 대한 부담은 여전한 것으로 파악됐다.

또한 대회가 진행된 14개 경기장 가운데 상담실을 운영하고 상담원이 상주하는 곳은 1개에 불과했다.

대기실, 연습실, 탈의실 등 시설과 공간은 일부 갖추어져 있었으나 충분하지 못했고, 일부 학생선수들의 숙소는 부득이한 사정(대회 개최지역에 유스호스텔이 없고 호텔 이용 시 예산 부족) 등을 이유로 청소년에게 모텔 등 부적절한 시설을 배정하기도 했다.

모든 경기장에 장애인 이동 편의시설이 규정에 맞게 설치되어 있었고, 수어 통역도 배치되어 있었으나, 점자 자료·확대경 등 장애인 정보접근권 측면에서는 여전히 개선이 필요한 부분이 많은 것으로 확인되었다.

아울러 모든 경기장에 의료진과 구급차가 상시 대기하여 부상 선수가 발생하면 즉시 응급처치를 실시했고, 필요한 경우 병원이송 등의 조치를 시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인권위는 올해에도 주요 경기대회의 인권상황에 대한 모니터링을 실시할 예정이다. 기존 점검 사항 외에도 대회 준비단계에서 관계기관과 함께 인권보호체계 및 시설 환경을 점검할 수 있는 방안 등을 검토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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