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간 적격판정 보류에 불이익 주장

신용우 전 안희정 수행비서가 17일 세종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본인 제공
신용우 전 안희정 수행비서가 17일 세종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본인 제공

안희정 성범죄 사건의 피해자를 도왔던 충남지사 비서 출신 신용우(37)씨가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 적격심사에서 불이익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사건 당시 안 전 지사의 편에 섰던 이들은 후보자 검증을 통과한 반면 본인은 아무런 이유 없이 적격 판정을 받지 못했다는 것이다.

신 전 비서는 17일 세종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 달 전 제22대 국회의원선거 세종을 지역 출마를 선언하고 당에 적격심사를 신청했으나 현재까지 아무런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는 “안희정 성범죄 사건 당시 안 전 지사 편에 서서 피해자를 공격했던 사람들은 적격심사를 통과해 한창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성추문이나 사법적으로 문제가 있는 많은 후보들 역시 아무런 문제없이 통과됐다”며 민주당 예비후보 검증 시스템을 비판했다.

현재 민주당 공직선거후보자검증위원회는 총 11차에 걸쳐 총선 예비후보자 적격심사 결과를 발표했다.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인물들도 적격심사를 통과해 검증부실 논란이 일기도 했다. 반면 어떤 논란도 일으키지 않은 본인이 적격 판정을 못 받는 상황을 납득하기 어렵다는 것이 신 전 비서의 입장이다.

신 전 비서는 “적격 판정을 받지 못해 타 후보들이 이미 하고 있는 현수막도 걸지 못하고, 당명이 적힌 잠바도 입지 못하고, 피켓을 들고 시민들께 인사를 드리지도 못하고 있다”며 선거운동에서 불이익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마지막으로 민주당에 묻고 싶다. 정말 권력형 성폭력 문제를 온전히 매듭짓고 정의를 바로 세우고자 하는 사람은 민주당에 설 곳이 없는 것인가”라며 본인에 대한 적격심사 판정을 신속히 내릴 것을 민주당에 촉구했다.

신 전 비서는 2010년부터 2017년까지 충남지사 비서를 수행하며 안 전 지사의 측근으로 있었다. 그러나 안희정 성폭력 사건이 공론화되자 피해자의 편에 서서 법정 증언에 나섰다. 지난달 18일에는 민주당의 권력형 성범죄 재발 방지에 힘쓰겠다며 총선 출마를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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